제9회 혼불문학상수상작 최후의 만찬! 최후의 만찬이라하면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그 예수와 열두제자들의 그림이 떠오른다. 수많은 사람들에게 의문을 남긴 그 그림은 수많은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있다. 우리의 역사가 배경이 되어 등장하는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이은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려는걸까?

아주 오래전 행방이 묘연해진 장영실이 유럽으로 건너가 다빈치와 어느 접점에서 만난적도 있고 또 그림으로도 남겨졌다는 이야기를 소설로 읽은 적이 있다. 말도 안될거 같지만 그렇다고 어쩌면 그럴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 천주교 박해가 심해지던 조선의 어느 시대에 조상의 신주를 불태우고 제사도 망각하는등 조선의 기강을 허물고 나라의 근본을 엎었다는 이유로 죽임을 당한 이들의 집에서 발견된 독특한 그림, 13인의 만찬! 그것이 던지는 파문은 점점 커져만 간다.

불을 다스리는 신비의 힘을 가진 도향, 어머니의 죽음으로 복수를 다짐하는 그녀의 오빠! 두 사람은 서로 헤어져 각자의 길을 걷게 되는데 오빠는 복수를 꿈꾸고 누이는 자신의 힘과 존재를 감추려 한다. 그러한 과정에서 만나게 되는 사람들과의 대화가 무척이나 철학적이고 종교적이면서도 심오하다. 가야금의 소리, 그리고 향기등을 소재로 소설은 읽는 이의 청각과 후각등의 오감을 자극시키며 이야기속에 빠져들게 만든다. 임금이 호기심을 가지고 추적하게 되는 최후의 만찬은 오래전 사라진 장영실을 현재로 불러오게 하고 김홍도를 통해 그가 최후의 만찬속에 참여했으며 다빈치의 그림에 그의 영향력이 발휘되었다는 등의 추측을 확인받고 싶어 하는등의 이야기가 무척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그렇게 뿔뿔이 흩어져 있던 사람들이 드디어 한자리에 모이게 되고 약용이 가지고 있던 미니 카메라는 카메라 옵스큐라의 이름으로 이 소설의 클라이막스를 고스란히 담아내게 된다. 최후의 만찬과 과거와 현재가 맞닥드리게 되는 현장을 참으로 미스터리하고 스릴있게 풀어낸다. 마치 눈앞에 홀로그램처럼 이야기들이 펼쳐지는것 같은 그런 느낌을 받게 된다.

역사를 미스터리추리소설로 읽는 느낌과는 사뭇 다른 이 소설! 쉽게 술술 읽히는 소설이 아니라 곱씹으면서 천천히 읽어나려가야 하는 소설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