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고비고비마다 새로 태어나는 사람들이 있다. 어쩌면 살아야하는 의미를 부여하려 드는것처럼! 그런데 그런 삶을 자기만의 방식으로 전파하려는 이가 있었으니 그녀의 이름은 마샤!

역시 리안모리아티의 소설은 가독성이 뛰어나다. 절대 한번 잡으면 손에서 뗄 수 없게 만드는 마력이 넘친다. 각각의 한명한명이 주인공이 되어 이야기를 풀어가는 소설의 전개 방식도 그렇고 등장인물이 무려 열명이상이 되는데도(다소 좀 헷갈리기는 하지만) 이야기의 맥을 놓지 않고 끝까지 읽게 만든다. 누구나 가질 수 있는 사연들을 모두 끌어와 반신반의하게 만들고 전혀 생각지 못한 방식으로 풀어가다가 결정적인 한방으로 탁! 게다가 결말의 방식 역시 탁월하다.

몸과 마음의 치유를 위해 평온의 집을 찾아온 아홉명의 사람들! 작가 인생의 슬럼프를 겪고 있는 프랜시스, 복권에 당첨되고 부부간에 위기를 겪고 있는 벤과 제시카, 쌍둥이 잭의 죽음으로 온가족이 모두 죄책감을 가지고 살아가는 나폴레옹과 헤더와 조이, 남편이 날씬한 여자와 사랑에 빠져 뚱뚱한 자신을 버렸다고 생각하는 절대 뚱뚱하지 않은 카멜, 오래전에 풋볼 선수였던 토니, 이혼 전문 변호사 라스! 이들은 핸드폰도 술이나 간식도 없이 그저 다시 태어나게 해 주겠다는 마샤와 그녀를 돕는 야오의 명령대로 아침 6시에 기상하고 밤 9시면 잠자리에 들어야하고 때로는 침묵해야하고 명상해야만 한다.

각자 개성이 넘치는 캐릭터들마다의 사연들이 너무도 흥미진진하다. 죽음 이후 자신의 삶을 다른 사람들의 치유를 돕기 위해 살아가는 마샤의 지도아래 가정 파탄의 위기에 처해있거나 가족이 서로 갈등을 겪고 있거나 스스로 자존감이 없이 살아가거나 자책하거나 원망하거나 미워하는등의 모든 속마음을 감춘채 어떻게든 살아내려하던것들을 어느순간 털어놓게 된다. 그렇게 모든 사람들은 완벽한 타인이 되어 만나 생각지 못한 위기에 처하게 되고 기가막힌 상황에 맞딱드리게 되는데 과연 이들은 정말로 새로 태어날 수 있을것인지 미스터리함을 느끼며 읽게 된다.

이번 소설속에는 많은 이들의 죽음이 등장한다. 평온하게 살아간다고 생각했던 아직 어린 아들의 자살, 교통사고를 당해서 죽게 되는 죽음, 누구의 잘못도 아닌 사고로 인한 아기의 죽음등 많은 사람들이 가까운 이들의 죽음때문에 괴로워하고 우울해하고 벗어나지 못한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된다. 죽음은 정말 우리와 너무도 가까이에 있지만 그것을 늘 멀리두려하다보니 그 틈새를 비집고 들어오는 것들에 당황하고 괴로워하게 되는 모든 인간들의 모습이 이 소설에 가득하다.

니콜 키드먼 제작 주연으로 미니시리즈로 만들어진다니 더더욱 기대되는 소설! 하루하루 바쁘게 살아내다보면 우리는 세상을 벗어나 아무런것에도 방해받지 않고 지내고 싶을때가 있다. 자연치유를 목적으로 다양한 프로그램들도 많이 생겨나는 요즘! 혹시 마샤가 그 어디쯤에 있는건 아닌지 오싹해진다. 다시태어나고 싶다면 딱 열흘만 타인들과 갇혀지낼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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