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하늘, 푸른 숲, 나는 숲으로 갑니다.
6월의 숲은 스스로도 억제할 수 없는 힘을 짙은 녹음으로 발산합니다. 여름이 온 것입니다. 나는 숲에서 짐짓 길을 잃습니다. 비릿한 숲 내음에 함께 실린 꽃향기가 더욱심란하게 합니다. 나 혼자 누리는 이 계절의 기쁨을 나눠 줄 이 없어 허전합니다. 반죽가슴만 채우는 미안함에 숲에게 빈말을 건네 봅니다. 하지만 계절을 따라 내가 머무는세상과, 만나고 스치는 모든 것들에 감사함을 전합니다.
나는 천천히 걷고 싶습니다. 나와 함께 살아가는 이웃과 세상을 찬찬히 들여다보며,
그들과 눈 맞춤을 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그리고는 내 이야기도 하고싶습니다. 이제는 무언가를 이루려 하기보다 함께하는 모든 존재가 소중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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