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에 육아까지 감당하는 엄마들을 보며 수퍼맘이라느니 하는 이야기들을 농담으로 많이들 한다. 그런데 퍼팩트마더?

엄마들이 아이를 낳고 기른다는 일이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지 엄마가 아닌 사람들은 잘 알지 못한다. 육아를 경험해본 사람들은 집에서 살림을 하느니 차라리 나가서 일을 하는게 더 낫겠다는 말들을 한다. 집에서 살림을 하고 육아를 한다는건 내 모든 날들이 아이 위주로 돌아가야 한다는 의마라는 걸 안다면 함부로 여자들에게 ‘집에서 살림이나 하지‘라는 말을 할 수 있을까? 살림하고 아이 키우는 일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사람들! 자신 또한 365일 쉬는 날도 없이 살림과 육아에 전념해야한다면 그렇게 생각할 수 있을까?

생후 6주된 아이가 사라졌다. 일주일에 한두번 모임을 갖던 맘동네 엄마들이 단 하룻밤 외출을 다녀온 사이에 벌어진 일이다. 그날 이후 엄마들의 삶은 완전히 달라지게 된다. 아이를 잃은 엄마가 20여년전 유명한 배우였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그날밤의 술파티 사진이 유포되고 일시에 모든 사람으로부터 자격 없는 엄마들이라는 비난을 받게 된다. 아이를 잃어버린 엄마는 물론 그날밤 함께 했던 엄마들 또한 자신의 아이가 아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과 함께 그날의 일들을 하나하나 떠올리며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그날밤 무엇이 잘못된건지 떠올려보게 된다.

아이가 사라진 사건의 요점이 아이를 찾는데 맞춰져 있기보다 아이가 사라지게 될 수 밖에 없었던 과정과 이제 막 육아를 시작한 초보엄마들에게 맞춰져있다. 그날밤 모임에 나오기 싫어했던 그녀를 억지로 끌고 나왔다는 데 대한 죄책감과 무엇 하나 제대로 기억되지 않는 그날밤의 일들을 기억해내면서 각자의 삶을 들여다보는 이야기가 꽤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잘 팔리는 책을 낸 작가지만 대필을 하며 살아야 하는 엄마는 육아에 글쓰기에 도무지 자신을 위한 시간이라고는 가질수가 없고 아이를 낳고 다시 복직을 하지만 아이로 인한 고충을 아무도 이해해주는 이가 없다. 같은 초보육아맘이라는 공통점으로 모인 엄마들조차 속내를 드러내지 않다가 한 아이가 사라짐으로 인해 그동안 숨겨졌던 비밀들이 하나둘 드러나게 된다.

사건의 실체와 육아의 고충이 어떤것인지 엄마들의 이야기에 공감하게 되면서 마치 내 이야기처럼 감정이입해서 책을 읽다보면 내속에 있는 못다한 이야기를 꺼내 놓고 싶을때가 많다. 엄마에게 무거운 책임감을 지어주기전에 한 인간으로서 대해주고 엄마가 되어 느끼는 고충들을 이해해주고 보듬어주는게 먼저가 아닐까? 엄마 혼자만의 힘으로는 절대 퍼펙트마더가 될 수 없다는 사실을 엄마들의 심리를 스릴있게 펼쳐보이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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