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도 덥고 습하고 지루한 장마가 오락가락한 이런 날씨에 뭔가 좀 독특하고 재미난 책이 없을까? 요즘 디즈니가 애니메션 영화를 실사화해 화제가 되고 있는 알라딘을 재밌게 봤다면 그 열기가 식기전에 알라딘 원작소설 천일야화 아라비안나이트는 어떨까? 천일밤동안의 이야기에 빠져 밤을 새게 될지도 모른다.

아라비안나이트 하면 알라딘의 요술램프, 신밧드의 모험, 알리바바와 40인의 도둑등의 이야기가 저절로 떠오른다. 천일밤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라는 사실은 알지만 처음과 끝이 어떻게 되는지는 사실 잘 모른다. 알라딘 영화 인기에 힘입어 만나게 된 책이지만 정말 생각지 못한 재미를 선사해주는 책이다. 그야말로 천일야화를 듣는 기분이 들게 되는 이야기속에 푹 빠져든다

아라비안나이트 이야기는 시작부터 흥미롭다. 형을 만나러 가다가 아내의 배신을 목격하고 비탄에 빠져 있던 동생 샤스난! 그런데 형의 아내 또한 형을 배신했다는 사실에 더이상 여자를 믿지 못하게 된다. 그날 이후 그는 첫날밤을 보내고 다음날 아내들을 죽이기로 한다. 그렇게 불행하게 죽어나가는 여자들이 안타까운 재상의 딸 세에라자드는 스스로 황제 샤스난의 아내가 되기를 희망한다. 세상에 어떤 여자가 죽을 것을 뻔히 알면서 황제와 결혼을 하려들까? 그런 딸이 마음을 돌리게 하기위해 아버지가 들려주는 이야기에서부터 아리비안나이트의 이야기가 진짜 시작되된다. 어쩌면 세에라자드가 천일밤동안 왕이 자신을 죽이지 못하게 이야기할 수 있었던건 아버지로부터가 아닐까 싶다.

어쨌거나 황제에게 시집을 가기 전 세에라자드는 동생에게 다음날 아침 자기가 죽기 1시간 전에 자신을 만나러오라 말한다. 그리고 그 시간동안 동생을 위해 마지막으로 이야기를 들려주게 되는데 옆에서 듣고 있던 황제가 그 뒷 이야기가 너무도 궁금해 새에라자드를 죽이지 않는다. 그렇게 시작되는 천일밤의 끝나지 않는 이야기!

기이하고 생생한 삽화들이 이야기의 재미를 더해주는 아라비안나이트! 알라딘의 램프의 요정은 세가지 소원만 들어주는게 아니라 알라딘의 모든 소원을 다 들어준다. 어쩌면 그렇게 게으르게 살고 있는 알라딘에게도 램프의 요정같은 보물이 굴러들어갔을까? 알라딘 이야기에서 중요한건 진정 원하는것이 무엇인지 그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어떻게 해야하는지 스스로 아는 것이 아닐까? 그래야 램프의 요정이 갑자기 나타나도 당황하지 않고 알라딘처럼 요구할 수 있다는 사실! 그외 잘 몰랐던 이야기까지 아주 흥미롭다. 그렇게 하루하루 목숨을 연명하던 세에라자드는 과연 살아남게 될까? 우리가 알고 있던 이야기와는 사뭇 다르지만 그래서 더 흥미진진하게 읽히는 아라비안나이트와의 천일밤을 함께 하기를!

황제의 호기심을 자극해 뒷이야기를 먼저 들려주지 않고 궁금하게 만들어 목숨을 이어가는 세에라자드의 이야기들은 황제뿐 아니라 책을 읽는 독자마저도 빠져들게 만든다. 여름 휴가에 읽으면 좋은 책으로 추천! 어쩌면 그동안 희미하게 기억하고 있던 아라비안 나이트를 생생하게 만나게 될지도 모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