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어느 치과의사가 멀쩡한 이를 뽑고 임플란트로 교체해 엄청난 돈을 뜯어냈다는 뉴스를 접했다. 사실 불법 의료행위를 하거나 이상한 약을 팔아 돈을 뜯어내는 류의 사기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20세기 위험한 사기꾼 브링클린이 부활한것일까?

미국의 대공황의 시기, 죽음의 공포에 맞서 싸우다 지친 사람들에게 젊음을 찾아주겠다는 의사가 나타났다! 그의 시술은 다름아닌 염소고환 이식 수술! 엥? 이런 말도안되는 일이? 라고 하겠지만 한때 우리도 돌팔이 약장수의 만병통치약에 속아 약을 사들인적이 있었다는 사실을 떠올려볼때 닥터 브링클리의 고환수술은 암울한 시대의 남성들에게는 절실했을수도! 그리고 위험한 사기꾼 브링클린을 쫓아내고자 그와 대결하게되눈 피시바인의 이야기가 리얼 다큐처럼 펼쳐지는 책이다.

과학이 발달하고 정보가 홍수처럼 떠도는 이런 시대에도 무엇이 진실인지 판단하지 못하고 단순히 건강에 좋다고 하거나 정력에 좋다고 하면 한번쯤 먹어보고 시술 받아보겠다는 사람들이 분명 있다. 어쩌면 브링클린은 인간의 건강염려증과 남자들의 정력에 대한 심리를 꿰뚫어 저절로 사기꾼이 되었는지도 모를일이다. 브링클린의 사기극도 물론 대단하지만 그걸 믿고 사기를 당하는 사람이 많다는 사실에 더 놀라게 된다. 게다가 그 인기가 날로 더 높아진다는 사실에 그저 어이없어 웃게 되는!

염소고환 수술 장면을 시작으로 펼쳐지는 브링클린의 이야기는 놀랍고도 무척 자극적이다. 남성의 고환을 염소 고환으로 교체하는 수술이라니! 어쩌면 수치스러울수도 있는 이런 사기행각을 믿고 수술대위에 누웠다는 수많은 남성들이 한없이 가엽게 느껴지기까지 한다. 게다가 하나같이 효과가 뛰어나다는 후기라니! 닥터 브링클린은 진정 천재적인 비지니스맨이다. 기이한 수술법뿐 아니라 광고를 위해 라디오 방송국과 송전탑을 짓기까지 했으며 인기가 하늘을 찔러 주지사 출마까지 하고 비행기로 선거운동을 벌이는가 하면 처음으로 라디오에 컨트리뮤직을 틀기까지 참으로 놀라운 상상력과 창의력이 아닐 수 없다. 라디오로 잘못된 의학지식을 전파해 수많은 사람들을 불행하게 만든 브링클린! 그가 벌이는 사기행각을 쫓다보면 오히려 그의 매력에 빨려들어가는 기분까지 든다.

뉴욕타임즈 선정 베스트셀러 돌팔이 의사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포프 브록의 책으로 맷 데이만 주연 영화화 예정이다. 어쩌면 딱 어울릴거 같은 캐릭터의 영화는 브링클린을 어떻게 연출이 되었을지 무척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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