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루하고 더운 여름, 남극의 극한의 추위에서 살아가는 펭귄의 여름이라니 말만 들어도 시원한 느낌의 제목때문에 읽게 된 책! 나를 펭귄에 사로잡히게 만든 책이다.

어려서부터 동물에 관심이 많았던 저자는 결국 생물학자가 되어 까치 연구를 시작으로 이제는 해마다 여름이면 남극에 간다. 5년째 이어가고 있다는 43일간 남극에서의 펭귄 연구! 알파벳이나 숫자가 아닌 세종, 겨울, 여름이라는 한글 이름을 붙여 자신의 일상과 펭귄의 일상을 함께 보여준다. 짧은 다리로 뒤뚱거리며 우습게 걷는 펭귄이지만 하루하루를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에 웃음기가 사라지게 된다. 저자가 직접 그린 펭귄삽화가 함께 하니 더욱 흥미롭게 읽힌다.

처음 펭귄이 새라고 알게 되었을때는 정말 깜짝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날지는 못하는데 바다를 헤엄치는 새라니! 어쩌면 그런 펭귄에 대한 호기심이 수 많은 과학자들로 인해 펭귄을 연구하게 만들었는지도 모른다. 자신의 짝을 찾아 구애를 하고 돌맹이를 몇백개나 쌓아 둥지를 만들어 몇날 며칠 알을 품는 펭귄! 부부가 서로 번갈아가며 바다로 나가 며칠씩 헤엄을 치며 크릴을 배속에 가득 담아오는 펭귄의 행동! 새끼가 자신들만큼 커질때까지 그렇게 곁에 두고 자신들의 모든 삶을 새끼를 주기 위한 먹이 잡기에 다 바치는 그들의 삶! 펭귄의 모성애와 부성애는 이 세상 누구도 따라가지 못할듯 하다. 펭귄의 삶의 현장의 모습을 글과 함께 생생하게 들려주는 저자의 글은 마치 한편의 다큐영화를 보는 듯 하다.

남극의 여름은 해가지지 않는 백야, 그래도 서너시간은 잠시 해가 눈을 찡그리듯 노을이 비치는 시간이 있다지만 낯설은 환경탓에 쉽게 잠을 이루지 못하는 저자, 보급품이 늦어졌지만 마치 크리스마스 선물처럼 도착하게 되는 이야기, 남극에서 새해를 맞는 송년의 밤, 삼시새끼 라면으로 끼니를 떼우는 날, 온몸에 펭귄의 분변을 맞으며 장치를 끼우는 이야기, 그리고 지구 온난화로 인해 점점 줄어들고 있는 남극의 빙하와 바다속 온도 상승으로 사라지고 있는 바다속 식량 크릴에 대한 이야기로 환경문제를 생각하게 만든다.

끄트머리 페이지에는 저자가 그리고 쓴 펭귄을 영상으로 생생하게 만나볼 수 있는 큐알코드가 있다. 저자의 이야기를 읽고 그림을 보며 상상만하던 펭귄의 모습이 너무도 사랑스럽게 느껴진다.

한여름 더위를 잠시나마 잊게 해주는 펭귄들, 북캉스용으로 혹은 여름에 읽기 좋은 책으로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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