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니즘이 무얼까? 여성과 남성의 평등이 이뤄지지 않아 여성의 권리를 되찾으려는 사회적 정치적 노력을 포괄하는 용어라고 네이버 언니가 알려준다. 그동안의 우리 사회는 여러가지 틀안에 여성들을 가두고 억압해왔다. 불합리한 이런 사회 현상에 목소리를 내기 시작해 이제는 제법 여성의 권리가 많이 올라왔다고 이야기들을 하지만 그건 누구의 기준에서 하는 얘기인걸까?

얼마전 미투가 사회 이슈가 되면서 우리에게 많은 충격을 주었다. 그런데 알고보면 누구나 당하고 있는 일이었지만 누구도 나서지 못한 일이 이제야 터져 나온것 뿐이다. 여자라면 살면서 한번쯤은 겪게 되는 사회의 불평등과 성에 대한 차별! 물론 남성에게도 해당될수도 있지만 뭐 그런 이야기들을 짤막한 단편소설로 묶어 놓은 이 책! 꽤 흥미롭고 재밌게 읽히며 글을 쓴 작가노트와 문학평론가 장은영의 ‘침묵과 초능력은 사양합니다‘라는 제목의 발문까지도 흥미롭게 읽힌다. 페미니즘 소설이라고는 하지만 어느 소설에서나 등장할법한 이야기이며 지금 우리 사회에서도 일어나고 있는, 혹은 책을 읽고 있는 내 이야기일수도 있는 그런 얘기들!

총 6편의 짧은 단편소설! 하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임팩트 있는 이야기들! 게시글 규정에 어긋나거나 문란한 댓글들을 지우는 일을 하는 여자는 어느날부터 새벽의 방문자들을 만나게 된다. 여자를 돈주고 사는 남자들로 짐작한 여자는 그 얼굴을 찍고 프린트해서 벽에 붙여 놓는다. 그리고 그들에게 점수를 매긴다. 그리고 맞닥뜨리게 되는 헤어진 남자의 얼굴! 작지만 권리를 주장할 줄 아는 행동을 하는 룰루와의 만남을 이야기하는 룰루와 랄라, 밴드를 쫓아다니다 어느새 애인인지 뭔지 모를 관계를 맺게 되기까지 하는 그루피의 일을 터놓게 되는 초와 나, 학생운동을 하고 선거운동을 하며 자신을 배려해 주는 것 같지만 왠지 친구와 자신의 애인에게 기만당하는 기분이 드는 보라, 포스트잇 한장으로 부당한 일들을 고발하는 스쿨미투를 하는 유미의 불쾌함, 실직과 함께 실연의 고통까지 당하게 되면서 옆집에 몰래 숨어들어 젊은 남자를 범하고 마는 내가 누군지 모르게된 나!

어쩌면 남자들로부터 성차별을 같이 당하는 여자로 서로가 서로를 위로하고 위로 받을 수 있음에도 우리는 서로 함구하고 사는건 아닌지, 누군가는 나서야하는 정당한 권리앞에 오히려 주눅들어 있는건 아닌지, 친구라는 이유때문에 그들의 부당한 행동들을 모른척하고 있는건 아닌지, 사회 통염이 그러한데 유난을 떤다고 취급당할까봐 나서지 못하는건 아닌지, 오로지 결혼이라는 목적아래 남자를 만나고 좋지도 않은데 좋은척 연기를 하면서 상대하고 있는건 아닌지! 꽤나 자극적인 19금 문장들이 등장하는 딘편들! 아직도 현재진행중인 자신의 이야기 혹은 주변의 이야기를 빌어 글을 쓴 작가들의 한마디 한마디가 호기롭게 들린다.

그녀들의 이야기는 침묵하기를 사양하며 삼킬 수 없는 말과 기억들을 게워내기 위한 ‘다시 쓰기‘다

p269

아니라고 말하고 싶겠지만 이건 우리의 이야기가 맞다. 하나의 장르가 된 페미니즘 소설! 이것이 모두 그저 소설이기만 하면 좋겠지만 이제는 모두가 알아야할 진짜 이야기다. 이제나의 이야기,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줄 차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