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의 비자금 사건, 정치인의 비리, 성폭력 사건등 부와 권력, 돈과 명예에 관련해 사회 각계각층에서 연신 터져나오는 뉴스들을 보며 한숨짓게 되는 요즘! 정치권력의 부정부패는 아마 모르는 사람이 없을듯 하다. 그런 사실들을 알지만 현실을 바꾸기 위해 행동하는 사람은 얼마나 있을까

자본주의에 휩쓸려 중심을 잡지 못하고 어지럽게 살아가는 우리의 현실을 직시하고 미래를 내다보는 이야기를 하는 조정래의 신작 장편소설 [천년의 질문]! 작가는 사회 각계각층에 대한 심층취재와 치밀한 자료 조사로 비록 소설이지만 글의 진실성을 살려 정치권력의 비리를 면면히 밝혀주는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풀어 가고 있다. 사실 정치에 그닥 관심이 없는 나지만 정치권력의 부패로 인해 나라가 어떤 꼴이 되어가고 있는지를 피부로 느끼게 된다고 해야할까? 나라가 이지경이 되어가는 동안 우린 무얼하고 있었던걸까?

강직하고 올곧은 성정으로 정치 권력의 부패와 비리를 파헤치며 어떤 유혹에도 끄덕하지 않고 사회 고발 기사를 쓰는 장우진 기자, 그는 절친의 힘겹게 꺼낸 부탁마저도 단칼에 거절하며 오히려 정당하게 기사를 쓸 수 있는 방법을 일러주기까지 한다. 대기업의 비자금 사건을 조사하던 중 그의 주변을 압박해 오는 사람들의 이야기에서조차 그의 올곧은 성정을 체감할 수 있는데 세상에 정말 이런 기자가 있을까 싶은 생각마저 든다. 돈의 유혹을 쉽게 뿌리치지 못하는 속성을 가진 인간들의 탐욕이 절대 범접하지 못하는 캐릭터! 그를 중심으로 우리가 살아가는 이 사회가 어떤 모습인지 낱낱이 들여다 보게 된다.

‘단결해서 저항하는 국민이 되는 것, 권리를 주장하는 국민이 되는 것, 국가 권력을 직접 통제하는 국민이 되는 것! 이것이 뚜렷한 해결책이고 우리 사회에 주어진 미래의 숙제‘
천년의 질문 p396

정치 권력의 부정부패를 파헤치고 다니는 일을 하다보니 그들에게 고소당하는 등 늘 위협을 느끼며 살아가게 되는데 다행히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이 무료 변호에 나서주고 있어 그나마 살아가는데 힘을 얻게 된다. 밤낮으로 캐고 다니던 대기업의 비자금 사건이 흐지부지 되고 장애인 성폭력 사건을 제보받게 된 장우진 기자는 사건을 표면에 드러나게 만들어 성폭력범을 법정에 서게 만든다. 그런 과정에서 만나게 되는 최민혜 민변과의 대화속에서 장우진 기자는 아주 중요한 이야기를 한다. 나라를 쥐락펴락하며 똘똘 뭉쳐 있는 정치권력의 해결책은 국민이라는 사실!

‘저 한사람만이라도 똑바로 보고, 똑바로 쓰고, 똑바로 전하고 싶습니다.‘

이야기속에는 다양한 인간 군상들이 등장한다. 대기업의 사위가 되었지만 늘 천대받아오다 비자금을 폭로해 자신의 이익을 챙기려던 김태범은 오히려 그들에게 당하게 되는가 하면 평소 존경스럽게 생각하던 장우진기자의 힘을 빌어보려는 국회의원 윤현기는 아직 어떤 존재인지 알송달송한 모습이라 앞으로가 기대된다. 또한 장우진을 도와 변호일을 맡은 최민혜 민변의 활약상도 그렇고! 제각각 개성을 지닌 캐릭터들의 이야기는 다음편에 어떻게 될지 궁금해서 얼른 2편으로 넘어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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