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하면 어디가 떠오르세요?
저는 몇해전 줌마들과 다녀온 곳이라 도쿄타워랑 아사쿠사 신사도 떠오르지만 숙소 옆 책방이 생각이 나요. 세계 어느 곳으로 여행을 가든 그곳만의 책방이나 소품샵 혹은 카페를 꼭 들르거든요.

동네 일본풍의 예쁜 카페에 앉아 임진아님의.아직 도쿄 책을 봅니다. 마침 딱 어울리는 카페 선택! 아무리 가고 또 가도 내 자리에만 돌아오면 도쿄는 아직 가지 않은 도시가 되어 책 제목이 ‘아직 도쿄‘. 저자의 도쿄 나들이를 함께 하게 되는 책입니다. 도쿄의 상점, 도쿄의 커피시간, 도쿄의 밥과 술, 도쿄의 산보, 도쿄의 책방등 각자 자신의 취향에 따라 골라 읽어도 좋은 도쿄여행책입니다.

친구가 알려준 문구점을 우연히 만나 너무나도 문구러운 간판에 끌리고 좁지만 작고 아기자기한 것들이 많아 결코 작게 느껴지지 않는 문구점에 들어가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게 됩니다. 어릴적 문방구에 드나들던 추억도 떠올리게 되는 기치조지의 사브로! 1층 2층 다른 공간으로 활용중인 책으로 먼저 만난 테가미샤를 찾아가고 꾸미지 않은 느낌이 더 좋은 잡화식당 롯카에서 이런 저런 주방용품 구경이 신이납니다. 문구나 주방용품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그냥 넘기지 못하는 페이지들!

그냥 동네를 걷다 만나게 되는 작은 커피점 나카무라, 그동네 그 골목만의 일본식 전통 카페 킷사텐, 재즈 분위기에 한껏 취할 수 있는 재즈와 킷사 하야시, 아침에 문을 열어 해가 지기전까지만 열어두는 아사히야파라, 핫케익크 두개를 다 못먹고 나온 코히닛끼등 저자의 카페에 대한 취향을 그대로 보여주는 도쿄의 카페방문이야기를 읽다보니 일본 온천마을 여행중에 잠시 티타임을 즐기러 들어갔던 카페가 생각납니다. 현대식이 아닌 일본 전통의 느낌이 고스란히 남아 있던 그 카페의 커피 한잔은 너무고 부드러웠으며 그곳만의 독특한 분위기가 내내 맴돌아 오래 머물고 싶었던 레트로 카페! 요즘 레트로한 감성 카페가 트랜드로 자리잡아 가고 있던데 일본의 전통 킷사텐 투어도 한번쯤 해보고 싶게 만드네요.

식도락 여행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도쿄의 식당이야기를 그냥 지나치지 못하겠죠! 나만의 계란 쇼를 보여주는 텐스케, 좋아하는 음악과 함께 맥주와 파스타 혹은 케익과 커피를 즐길수 있는 시티컨트리시티, 커피는 커피장인이 빵은 빵장인이 소시지는 소시지 장인이 직접 만드는 베르크등 저자의 추억이 가득 담긴 도쿄의 식당이야기에 군침이 돕니다. 도쿄의 맛을 느끼겠다고 라멘집에 들어갔다가 넘 짜고 느끼해서 못먹었던 추억이 떠오르네요. 하지만 그곳 식당만의 분위기는 꽤 독특했던거 같아요. 음식은 맛도 중요하지만 음식맛을 제대로 느끼게 해주는 분위기도 중요하더라구요.

도쿄에 머물며 느릿느릿 일정을 시작하고 골목을 걷고 반가운 것들을 만나면 그저 좋아라하면서 그렇게 여행하는 작가가 참 부럽습니다. 가고 싶은 전시나 콘서트등을 찜했다가 티켓팅을 하고 그곳만의 분위기를 만끽할 줄 아는 진정한 여행가네요. 만약 도쿄를 다시 간다면 저도 작가처럼 되는대로 느릿느릿 마을 어귀를 어슬렁 거리다 우연히 만나게 되는 카페나 식당에 들어가 거나 내가 좋아하는 치히로의 전시를 보러 가고 싶어지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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