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세계, 그러나 그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 그런 세계를 유토피아라 한다. 그런데 유토피아 실험? 그 실험에서 탈출해 나왔는데 진짜 정신병동에 갇히게 된 주인공!
정신병동에서 잠이 깬 주인공은 스스로는 미치지 않았다고 하지만 어찌됐건 정신병원에 입원중이다. 같은 병동에 있는 사람들을 관찰하면서 왠지 모를 불안감을 느낀다. 담당의사를 만나 시작되는 그의 이야기는 종말 이후의 삶을 체험해보겠다고 하는 시나리오! 썩 그럴듯하게 들리는 시나리오인데 왜 그는 정신병동에 끌려와야했을까?
이 책은 분명 사회과학 도서인데 마치 한권의 소설처럼 읽게 된다. 정신병동에 끌려온 이유도 궁금하고 주인공의 공동체의 삶도 궁금하다. 로봇을 만들던 그가 멕시코를 여행한 이후 종말 이후의 삶을 생각하고 결국 문명의 손이 닿지 않은 스코틀렌드 어디쯤에서 유르트를 짓고 원시의 삶을 살아갈 사람들을 모집해 삶을 체험하게 한다.
오로지 문명이 파괴된 이후의 삶을 살아보겠다고 집도 팔아치우고 직장도 떼려치우고 고립된 삶을 시작하지만 문명을 누리고 살던 사람들이 오로지 자연에서부터 얻는 것으로 살아가는 일이 쉽지 않다. 옷을 지어 입고 홍수의 피해를 막고 돼지를 잡아 먹으며 나름 그들만의 질서를 유지해 나가는듯 하지만 리더를 원치 않는데 리더가 되어야하는 주인공은 점점 심리적인 압박감을 느끼게 된다. 자신의 실험이 예상치 못한 사고와 여러가지 환경적인 요인 그리고 저마다 개성이 넘치는 사람들로 인해 자신이 생각했던 것과는 다르다는 데서 괴리감을 느끼며 스스로 파멸해가는 과정들을 통해 우리에게 말하려는 것이 무엇인지를 안다면 지금 우리의 삶이 어떠해야하는지도 알게된다.
이상향의 세계니 종말 이후의 세계니 하는 것들은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는 너무 먼 이야기이다. 하지만 정신병동에서의 주인공의 치유과정속에 유토피아 실험 이야기를 이끌어 내며 진행하는 이야기방식이 무척 흥미진진해서 책을 재밌게 읽게 된다. 스웨덴 사람들은 적당히 사는 삶을 사는 라곰을 모토로 살아간다고 한다. 아직 문명의 세계에 사는 동안은 그저 적당히 누리며 살아가는게 맞는거 아닐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