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해전 새해 가족여행으로 갔던 대만 자유여행, 우리나라와 달리 따뜻한 기온이었지만 비가 종종 내렸고 자유여행이다보니 걷기는 기본! 가능한 대중교통을 이용해보고자 했지만 언어가 다르다보니 쉽지만은 않았다. 그치만 길을 묻는 낯선이에게 아주 친절했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숙박지도 정하지 않고 대중교통도 이용하지 않는 도보여행이라니 이 부부 참 대단하다.

걸어서 산티아고 순례길을 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이미 유명하다. 문명이 발달해 핸드폰만 으로도 세계여행이 가능한 지금 시대에 텐트와 기본적은 생활도구를 배낭에 챙겨 무조건 걷는것만으로 대만을 도보여행한다는 사실은 좀 무리지 싶었다. 하지만 이 국제부부의 이야기를 읽으며 뜻대로 되지 않는 날도 있지만 이 세상은 아직 살만한 세상이고 도보만으로도 여행이 가능하다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첫날 시작부터 비를 맞고 몇번이나 야영 불가라는 말을 들으며 노숙을 해야했던 부부, 더우기 생일이었던 그날의 자비란 어디에도 없었던 첫날이 어쩌면 부부의 앞날을 좀 덜 힘들게 만들어주는 시작이 아니었을까 싶다. 물론 들개에게 쫓기고 길을 잘못 들어서 산을 타고 잘곳을 찾지 못해 고생을 하기도 하지만 길을 가다 만난 사람에게 잘곳을 제공받기도 하고 먹을 것들을 하나둘 얻기도 하고 대만의 인심을 만끽하게 되는 일들이 이 부부를 기다리고 있다.

대만 도보여행을 계획한 부부에게도 역시 언어의 장벽이 가장 어려운 부분이다. 손발을 동원해 말을 하기보다 자신들이 지금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를 배낭커버에 표시해 누구든 알 수 있게 한 것이 어쩌면 신의 한수! 말을 하지 않아도 배낭커버에 새긴 글자를 보고 자신들의 나라를 걸어서 일주한다는 타국의 사람들에게 말을 걸어오고 힘을 보태고 작은 도움의 손길을 건네는 것에 주저하지 않는 대만인들! 최악의 날씨, 최악의 잠자리, 최악의 굶주림들도 누군가가 제공해주는 잠자리와 먹을 것에 사르르 녹아내리는 경험을 하게 된다.

인내력의 한계에 부딛히기도 하고 서로 죽일것처럼 다투기도 했지만 부부는 누구도 아닌 서로가 의지가 되어주었고 막다른 골목으로 내몰린 하루의 끝에는 누군가가 구원의 손길을 건네 받게 된다. 인맥을 동원하기도 하고 인터넷을 활용하기도 하며 총 20번의 학교 야영, 9번의 종교 시설 숙박, 8번의 민가 초대, 7번의 카우치서핑, 1번의 민가 침입, 51번의 구호물자는 두 부부에게 절대 잊을 수 없는 대만에서의 추억을 만들어 주었다.

하루 1만원 정도의 최소한의 여비로 허기로 하루를 채우고 잠자리까지 해결해야 하며 거기에 오로지 걷기로만 대만을 도보하는데 성공한 이 부부, 앞으로의 도보여행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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