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 스캔들, 해를품은달, 그리고 구르미그린달빛 이후 또 하나의 남장여자 궁중 미스터리사극로맨스가 나타났다. 이번엔 중국판 소설로 글자도 자잘하고 무려 500페이지에 달하는 두꺼운 책임에도 불구하고 손에 잡으면 놓지 못한다는 치명적 단점!

잠중록, 저자가 중학생때부터 쓰기 시작해 무려 13년에 걸쳐 썼다는 이 소설![삼생삼세 십리도화]조우정 주연 2019년 최고의 중드 기대작이다. 한편의 추리소설같은 구조를 가지고 짜임새 있는 튼튼한 스토리로 개성이 확실하고 매력 넘치는 캐릭터를 등장시켜 사건을 추리해내고 흥미진진하게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때로는 긴박하고 때로는 진지하지만 문득문득 해학적인 웃음을 주기도 하며 생각지 못한 사건 추리를 통해 감탄을 금치 못하게 된다.

가족을 몰살시킨 누명을 쓰고 도망자 신세가 된 황재하는 남장을 하고 궁으로 잠입하게 된다. 그런데 금방 잡혀 정체가 발각되고 마는데... 그녀가 몰래 올라탄 가마는 기왕 이서백의 마차! 어차피 죽을 목숨, 자신의 누명을 벗고 가족의 원한을 풀기 위해 모험을 걸고 기왕 이서백에게 목숨을 의탁하기로 한다. 언제나 차가운듯 도도함을 가장한 이서백은 황재하를 양숭고로 신분을 세척해주고 환관으로 부리며 난관에 부딛힌 어려운 사건을 풀어 나가는 모습등을 지켜보며 든든한 뒷배가 되어준다. 늘 어항속 물고기를 가지고 노는 그에게는 어떤 숨겨진 비밀이 있을까?

골머리를 앓고 있던 연쇄살인 사건을 단숨에 해결한 황재하는 이서백은 물론 궁중의 여러사람들에게 신임을 얻게 된다. 동시에 시신 부검을 취미로 삼는 주자진이라는 독특한 캐릭터의 등장은 죽음이 늘 함께하는 살인 사건 현장의 험악한 분위기를 부드럽게 풀어주는 느낌이다. 황재하를 앞에 두고 자신이 두번째로 존경하는 인물이라며 황재하를 들먹거리는 유쾌하고 통쾌한 성격의 그 또한 황재하의 정체를 이미 파악하고 있는건 아닐까? 또 한명 황재하의 정체를 아는듯한 인물이 있었으니 그는 다름아닌 황재하와 정혼했던 남자 왕온! 부드럽고 유순하며 온화한 성격으로 이서백과 늘 대비되는 인물로 등장, 늘 황재하의 곁에서 멤도는 느낌이 든다.

잠중록은 글로만 읽어 내려가는데도 눈앞에 보이듯 선명하게 그려지는 세밀하고 서정적인 묘사가 글을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또한 엄청 복잡하게 얽히고 설킨 실타래처럼 꼬인 사건들을 황재하는 기지와 재치로 풀어내게 되는데 늘 아무것도 모르는 듯 뒷짐지고 있지만 난관에 봉착하거나 힘겨운 순간에 이미 알고 있다는 듯 등장해 그녀가 알듯 모를듯 돕는 이서백! 처음 황재하가 궁에 들어왔을때도, 황후의 정체를 밝혀낸 사건으로 죽을 위기에 처했을때도 발을 걸어 흙탕물을 뒤집어 쓰게 하거나 연못에 빠트리는등 그녀를 곤란하게 만드는것 같지만 위기의 순간을 모면하게 만드는 그만의 방식!

​이서백이 운명이 어쩌고 하면서 황재하에게 맡긴 의 비 간택 사건! 위조된 서류로 비 후보에 오른 왕약이라는 여인을 둘러싼 음모를 풀어야하는 황재하! 모두의 눈앞에서 홀연히 사라져버린 예비중전 왕약, 며칠후 독이 오른 시체로 다시 제자리에 등장한다. 그 순간 자신이 싸갔던 음식을 먹고 죽은 걸인들의 사건을 들고 나타난 주자진, 갑자기 사라진 비파 연주자 금노를 조사하던 중 새롭게 알게 된 사실들! 드디어 왕약의 장례일이 다가오고 더이상 진실을 은폐할 수 없어 밝히게 되는 예비중전 독살사건의 전모들! 사건을 주도한 배후가 밝혀지고 황실에 폭풍우가 몰아칠듯 하지만 조용히 마무리되는 이야기! 얽히고 설킨 이야기들속에 감춰진 진실을 하나하나 퍼즐맞추듯 꿰 맞추는 황재하의 놀라운 추리! 번외편의 황후왕작의 이야기 또한 흥미진진하다.

늘 비녀를 뽑아 메모하는 습관을 지닌 황재하를 위해 특별 제작한 비녀를 선물하는 이서백! 오로지 가족의 원한을 풀고 자신의 누명을 벗기 위한 기회를 위해 사건에 매달리는 황재하! 두 사람은 서로 필요에 의해 맺어진 관계처럼 보이지만 그 사이에 흐르는 묘한 기류는 앞으로 두사람의 관계를 어떻게 변화시키게 될지 2권이 궁금해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