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어른들은 아이들이 넘 고생을 모르고 자라서 힘든게 없다는 식의 말을 합니다. 그런데도 아이들은 힘들고 고통스럽고 외롭다고 하는건 왤까요? 이 책은 아이들이 어른과 달리 어떻게 고생하고 있는지를 심리상담을 통해 찾아내고 아이들과의 대화법을 알려주는 책입니다.

아이들의 상담 이야기나 아이들의 마음을 전하는 쪽지를 보며 아이들의 비명을 듣는 기분이었습니다. 이번 생은 망했다고 생각하는 아이들의 마음 상태가 고스란히 담겨 있어 어른이 되어 그동안 우리 아이들의 마음을 너무 몰라주었다는 사실에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배속에서부터 조기교육이 시작되는 우리 아이들, 유치원을 가고 학교를 가면서 점점 더 가중되는 학습과 기대치로 인해 꿈이라는 건 생각조차 못하는 무기력한 상태로 그저 살아갑니다. 어찌어찌 간 대학에서는 취업걱정, 그토록 고생하며 살았는데 아무도 인정해주지 않는 현실앞에 우리 아이들은 어른들로부터 더 고생해봐야 한다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아이들의 이생망, 이번 생은 망했다는 이야기는 어른들에게서 비롯되었다는 사실을 알아야합니다. 아이들에게 늘 공부를 강요하고 친구들과 비교하면서 싹수가 노랗다느니 커서 뭐가 될려고 그러냐느니 네 생은 망한거다라는 식의 막말을 하고 있지는 않나요? 그렇게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잘되라고 퍼부은 말들이 아이들을 정말 그렇게 만들고 있다는 사실을요! 이생망의 아이들에게는 여섯가지 방어기재가 작동합니다. 부모에게 순응하는척 하면서, 획일화된 사회에서 내가 가진 재주가 아무 소용이 없으니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저 무기력하게 지내면서, 원하지도 않는 삶을 사는 스스로를 벌주거나 정신을 차리라는 의미로 자해하면서, 인터넷과 게임과 스마트폰에 중독되면서, 방에서 나오지 않으면서, 비행을 일삼으면서 그렇게 자신들만의 방어기재를 작동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쓴 대통령께 드리는 편지에 찡합니다. 부모의 기대에 부응해보려 노력하지만 그게 잘 안되고 그렇다고 특별한 재주도 없고 이미 중2때면 결정되는 생이라 이번생은 망했는데 그나마 다행인건 망한게 자신만이 아니라는 사실, 그렇다고 다음생에 인간으로 다시 태어나고 싶지는 않고 태어난다면 돌이나 나무로 태어나고 싶고 태풍이나 재앙이 지구를 덮친다고 해도 하나도 슬프지도 않다는 이야기! 그러면서도 후손들에게는 좀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주라고 조언하고 무언가 해야겠다고 생각한다면 자신들에게 물어봐 주기를 부탁하는 아이의 편지에 어른으로 너무 부끄럽고 가슴이 아프고 그렇습니다.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공부를 강요하지만 아이들이 공부를 잘해야하는 이유를 잘 설명하지 못합니다. 게다가 안그래도 잘하고 있는데 더 잘하라고 합니다. 1등 성적표를 가져다 주면 칭찬해주기보다 왜 이렇게 할 수 있는데 여태 왜 안했냐고 오히려 화를냅니다. 아이들의 상태를 이해하고 공감하기 위해서 부모와 아이와의 세대차가 무엇인지 먼저 알아야합니다. 아이들에게는 배고픔보다 외로움이 더 큰 상처이며 공부보다 인기가 더 중요하고 여행보다 외식이 낫고 복잡한 게임용어는 알지만 시사용어는 모르고 수학이라는 과목을 없애야 청소년들이 살길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어른들이 한심하다고 생각하는 아이들!

이제 아이들의 상태를 알았다면 아이들을 이해하고 인정하고 지지해주어야합니다. 아이가 하는 말에 귀를 기울이고 들어주며 아이들의 새로운 문화를 이해해주고 존중해주고 일단 한편이 되어주어야합니다. 압박하거나 채근하지 말고 함께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을 찾는 일도 필요합니다. 아이들의 말이나 행동을 지적하거나 비웃기보다 격려해주고 아이들의 잠재적 가능성을 알아봐주고 하다마는 아이가 아닌 해내는 아이가 될 수 있게 기다려줍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어른부터 의미있는 삶을 살아야한다는 사실이에요. 지금 살아 있음이 감사하고 다음생은 없으니까 지금 생을 무엇보다 소중히 살아내야 하는 것임을 몸소 보여준다면 아이들 또한 희망을 가지게 됩니다.

희망을 꿈꾸는 아이들이 바라는 10가지 점화술! 이것저것 다 집어치우더라도 이 10가지만은 꼭 읽어보고 기억해두기를 바랍니다. 아무것도 모를거라고 생각하거나 시키는대로만 하라고 강요하는 말로 상처주지 말고 오로지 공부만이 아닌 친구와 이웃과 만나 이야기할 수 있게 해 주고 공부 잘하는 아이만 인정할 것이 아니라 다양한 재능을 펼칠 수 있게 해 주고 무조건 금지가 아니라 제대로 알려주고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말고 행동과 결과만으로 판단하지 말고 마음을 보여주어야합니다. 단한번의 생을 의미있게 살 수 있도록!

얼마전에 막을 내린 스카이캐슬이라는 드마라에서도 보여주었듯이 공부만 강조해서는 결코 좋은 결과를 바랄 수 없습니다. 좋은 학교를 가기 위한 코디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오로지 아이들의 편이 되어 위로해주고 격려해주는 부모가 필요합니다. 이 책은 아이들을 이해하기 위해 부모들이나 선생님이나 어른들이 읽어야할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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