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시를 읽다보면 시인이 궁금할때가 있어요.
며칠전 읽었던 신민규라는 시인의 시집을 읽으면서도 그랬는데 여섯명의 시인의 목소리를 글로 만나게 되는 시인과의 인터뷰집! 시인 목소리!
북노마드의 책들은 형식과 틀을 벗어나 책사이즈나 크기 면지의 구성이 참 독특한거 같아요. 6명의 여성시인에게 같은 걸 묻거나 혹은 개별적인 질문에 대한 시인들의 인터뷰 답변을 글로 읽는데도 시인들의 목소리가 들리는것 같은 착각이 드네요. 책 면지가 투박한 갱지 느낌인데다 색을 다양하게 입히고 사진을 넣어 독특하면서 이쁘다는 생각을 하며 책장을 넘깁니다.
‘쓰는건 괴롭지 않아요.
사는게 괴롭죠!‘
시인에게 시를 쓰기위해 있어야할것과 없어야 할것에 대한 김소형시인의 무엇이 있고 없고는 중요하지 않지만 쓰고자 하는 욕망은 없어야 한다면서 쓰는건 괴롭지 않으나 사는게 괴롭다는 답변에 가슴이 왜 찡한지! 시집을 묶고 난 뒤 식물을 키우다보니 무화과, 미선나무, 커피나무, 레몬나무, 올리브, 목화등 많은 식물을 키우게 된 시인의 이야기에 식물의 잎을 살짝 만지면 느껴지는 미세한 파동이 전해지는듯 합니다.
자칭 걷기 예찬론자라는 시인 박소란! 그녀의 골목길 걷기에 대한 이야기에 공감합니다. 큰길이든 좁은 길이든 그저 마음내키는 대로 걷고 어느 길을 걷는가라기보다 걷는 그 상태를 즐기는 시인의 이야기에 비슷한 공감대가 형성됩니다. 또 어떤 음악을 듣기보다 귀를 활짝 열어 세상이 들려주는 소리에 귀를 열어준다는 시인의 이야기에 왠지 내 이야기를 하는 거 같아서 반가웠어요. 귀를 열고 어느 골목길을 걷다가 우연히 한번은 스치고 지나갔을 거 같은 시인의 골목길 걷기!
강남역 살인 사건과 미투사건등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여성으로 살아감에 있어 지금 우리에게 어떤 언어가 필요한가에 대한 각시인들의 답변들은 제각기 다르지만 한목소리를 냅니다. 특히 이혜미 시인의 조현병이나 우발적 범행등으로 포장되고 여성의 인권이 무참히 묵살되는 사실들을 보면서 묻지마 살인이라는 말자체가 사건을 희석시키고 있다는 이야기에 공감합니다. 여성 차별적인 문장이 넘쳐나고 있는 요즘 우리 모두는 프로 불편러가 되어 무딘 감성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이야기에도 공감하게 됩니다.
여섯명의 여성시인의 다양한 목소리로 듣는 시에 대한 이야기와 현 사회현상에 대한 생각 그리고 자신의 시를 이야기하는 목소리에 귀기울이게 만드는 이 책! 김소형, 박소란, 백은선, 유진목, 이은규, 이혜미 시인이 궁금하다면 펼쳐보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