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피는 봄, 봄볕 좋은 날, 꽃샘 추위에 움츠러들기도 하지만 뒷동산 개나리가 자꾸 불러 산책을 나섭니다. 공지영 작가의 에세이 문장 모음집, [사랑은 상처를 허락하는 것이다] 책한권 에코백에 넣어 가지고 집을 나섭니다.

공지영 작가 등단 이후 지난 30년간 쓴 책들을 정리한 책! 몇해전 이 책이 처음 나왔을때 딸아이에게 선물하고는 오히려 내가 힐링했던 책인데 한동안 잊고 있다가 개정판으로 다시 만나니 이렇게 반가울수가요! 그동안 읽어본 책속의 문장이지만 왠지 새롭습니다.

산책길을 걷다 잠시 쉬는 시간, 책을 처음 펼치자마자 눈앞이 시원해지는 겹겹의 아름다운 우리강산! 세계 어느나라에 이런 풍경이 또 있을까요. 이렇게 멋지고 아름다운 사진 한장만으로도 그저 힐링이 되는 책!

페이지를 넘기며 만나게 되는 문장들은 지금 내게 꼭 필요한 한마디를 건네는 거 같습니다. 외롭지 않게 살아가는 방법중에 꽃 한다발을 사라는 문장, 한때는 꽃한송이 사는 일이 사치인것만 같고 돈아까운 짓인거 같았는데 이만큼 나이 들고보니 나를 위해 꽃한다발 사는 일이 사치가 아닌 나를 위한 선물이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이제는 여행을 가서도 꽃한다발을 삽니다.

우리는 늘 완벽하기를 강요받습니다. 살아 감에 있어 완벽하려 애쓰구요! 그래서 쓸모없는 것에 무척 박하게 굽니다. 쓸데없는 짓을 한다며 타박을 하기도 하구요. 그런데 정말 무엇이건 살아있는 것들은 쓸모없는 것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지 않은 완벽한 것은 죽은 것이라고! 좀 부족하고 모자라고 쓸모없는 것을 지녔지만 그것이 살아있는 것이라고 위로하는 듯!

‘네가 못난대로 살아도 나는 너를 정말 사랑하고, 정말 응원한다. 괜찮다. 괜찮다‘

내게 이렇게 말해주는 이가 한사람이라도 있다면 나 또한 무너질거 같습니다. 그런데 요즘 시중에 쏟아져 나오는 책들이 대부분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하지만 가슴에 와 닿는다기보다는 왠지 반항하고 싶어지는 기분입니다. 이젠 너무 다 괜찮다고만 하니 안괜찮은데도 괜찮아져야 하나 하는 강박이...

‘오늘 지금 이 순간만이 네가 사는 삶의 전부, 그러니 온몸으로 그것을 살아라‘

지나건 것들도, 다가오는 것들도 모두 나의 것이 아니고 오로지 오늘, 지금 이순간만이 내가 살아가는 전부라는 이야기에 가슴이 찌릿합니다
. 늘 지나온 과거를 후회하고 앞으로 다가올 미래를 걱정하기에 바쁜 나날들! 그렇게 나는 오로지 나만의 오늘을 그렇게 허비하고 있었던거라는 사실! 이제는 그러지 말아야지요.

 산책길 틈틈이 따스한 햇살아래 타박타박 발소리, 삐이삐이 새소리, 사르락대는 바람소리를 배경삼아 그렇게 만나는 공지영의 문장들! 힐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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