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데 우리는 좋은 인연을 그냥 스쳐지나보내기만 하는건 아닐까?
‘열여덟 살때 처음으로 연애편지를 썼다.‘
는 문장으로 첫연애 편지 이야기를 한다. 미국 배낭여행지 숙소에서 영어를 못하던 자신에게조차 안녕이라는 인사를 건네주던 여인에게 첫눈에 반해 러브레터를 쓰지만 보기좋게 차이고 만다. 비록 결과는 실패지만 온전히 그사람만을 생각하는 한마음으로 썼던 그때의 연애편지처럼 누군가에게 이 글들이 읽히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사람과의 인연에 대해 글을 펼치고 있다.
나이에 비해 늙지 않는 멋진 화가에게서 육체의 노화에 연연하지 않고 마음의 젊음을 유지하는 비결을 배우고 매일 아침 습관처럼 달리고 걷던 길에서 인사정도만 나누던 부인과 함께 카페에 앉아 이야기 나누다 아무것도 아닌 일상이 주는 행복을 알게 되기도 한다. 또한 길을 묻다 보면 사람들마다의 표현이 참 다채롭다는 사실을 알게 되기도 하고 전화가 없어 여전히 편지로 안부를 주고 받는 사람을 만난 이야기에는 왠지 가슴이 뭉클해지기도 한다.
아홉살 어린 나이에 느꼈던 선생님에 대한 사랑의 감정, 어른이 되어 만나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되지만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게 된 사랑의 감정등 어쩌면 자신의 가장 사적이고 감추고 싶을지도 모를 마음속에 간직한 사랑 이야기를 털어 놓는다. 아무 사이도 아닌데 한달에 한번 만나는 인연에 대한 이야기에서는 사람과의 만남에 대한 고정관념과 편견을 깨주는것만 같다. 가슴 아릿한 사랑의 감정을 느끼는 인연도 소중하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이라도 소중한 인연이 될 수 있음을!
사람을 만나면 부담스러워하는 쪽이 있고 그냥 스스럼없이 이야기를 주고 받는 쪽이 있다. 나는 주로 후자에 속하는 편인데 그래서 좋은 인연을 만들기도 하지만 혼자만 좋은쪽인 때도 있고 아무사이도 아니게 되는 때도 많다. 다양한 사람을 만나는 일상을 통해 어떤것을 느끼고 살아가고 있는지 돌아보게 해주는 이 책! 사람과의 인연이 얼마나 소중하고 감사한것인지를 깨닫게 해 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