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매지간에는 알 수 없는 경쟁의식도 있고 시기질투도 있고 아무래도 이래저래 비교가 된다. 그래서 언니는 동생이 가진걸 동생은 언니가 가진걸 뺏기도 하지만 연인을 공유한다니! 물론 남자를 잘 모를땐 그것이 단순 호기심때문인지 진짜로 좋아해서 그런건지 의심이 들기도 하지만 그걸 확인하기 위해 서로의 남자친구를 공유하기로 한 두 자매의 이야기는 참으로 놀라움의 연속!

에쿠니 가오리의 소설속 남녀 캐릭터는 늘 그렇지만 우리의 정서로는 쉽게 공감할 수 없는 발칙함이 있다. 결혼을 한 유부녀지만 동네 근사한 남친이 있거나 남편의 외도를 묵인하는 등! 하지만 그 심리 저편의 묵은 찌꺼기들이 언젠가는 한번에 봇물 터지듯 터져버리게 되는데 이 두 자매의 이야기는 언니의 결혼과 함께 더욱더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되는듯 하다가 또 막판에 한번 더 뒤집기를 한다. 도대체 어디쯤이 끝인지 알 수 없는 이야기의 연속!

아르헨티나 어느 작은 시골, 일본이 어떤 나라인지 전혀 알지 못한채 일본인 마을에서 태어난 두 자매는 별사탕을 땅에 묻으면 반대편에 있는 일본의 하늘에 별이 뜰거라는 동경의 마음을 가지고 자라게 된다. 그런 동경의 마음으로 일본 유학을 가게 된 언니 사와코를 따라 일본에 온 동생 미카엘라! 두 사람은 일본에서도 여전히 연인을 공유하기로 하지만 언니의 공유중단 선언으로 각자의 삶을 살아가게 된다. 언니 사와코는 다쓰야와 결혼 후 일본에 남아 평범하게 살아가는 듯 보이지만 어딘지 모르게 불안함이 느껴진다. 동생 미카엘라는 자신이 나고 자란 고향으로 돌아가 아빠가 누군지도 모르는 딸을 낳고 기르며 살아간다. 사와코와 미카엘라의 다소 충격적이면서 놀라운 이야기속에 떠오르는 의문부호들! 그 호기심에 쉽게 책을 놓지 못한다.

미카엘라의 딸 아젤렌! 이제 갓 대학에 입학한 이 소녀는 아빠가 누군지 늘 궁금하지만 엄마는 자세히 알려주지 않는다. 아빠의 부재로 인한 빈 공간을 채우려는 것인지 그녀는 엄마의 상사인 파쿤도와 불륜의 관계를 맺고 진정한 사랑을 느끼며 아슬아슬하게 살아가고 있다. 곧 예순의 나이인 할아버지 뻘 되는 남자와의 그것도 가정이 있는 한 남자와의 사랑이 어찌나 애틋한지 이해하지 못할 관계인데도 그저 이해하고 싶어지는건 왤까? 뭔가 알송달송한 두 자매간의 어떤 약속의 이야기가 내내 전개되는 가운데 나쁜짓을 저지르고 있다는 죄의식을 가지면서도 사랑을 거부하지 못하는 너무도 순수한 한 소녀의 사랑이야기가 그저 안타깝고 안타까울뿐!

늘 부모에게 못마땅한 딸로 한동안 떠나 있던 고향땅에 또다시 이혼이라는 반갑지 않은 소식을 들고 찾아온 사와코! 다시 돌아온다는 근거없는 자신감을 안고 아내를 찾아 온 다쓰야, 그런 다쓰야를 기다리는 건 다름 아닌 미카엘라! 이들의 관계의 끝은 어디일까 하는 생각과 함께 생각지 못한 결론에 이르게 되니 이 모든것이 정말로 한여름의 소낙비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든다. 지나가고 나면 그뿐이지만 비가 내리는 동안에는 참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것이 바로 삶이라는 듯!

어릴적 동경한 것과 현실은 참으로 많이 다르다. 그 순수한 마음을 가졌던 순간만큼은 거짓이 없었으나 현실은 진짜 별사탕이 될 수 없다는 사실을 새삼 알게 되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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