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북적대던 설 명절끝에 만나는 시집한권!
오후 3시면 티타임하기 딱 좋은 시간!
오후 세시 시詩타임도 참 좋다는 생각으로
시집을 펼칩니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책표지에서부터 눈과 마음이 정화되고 정갈해지는 느낌의 시집!

‘살다보니
내가 삶을
끌고 다니는 게 아니라
삶이
나를 끌고 다닌다.‘

내 삶의 주인이 되어 살아가지 못하고
삶에 질질 끌려다니는 어리석은 인생들!
살아가다보니 깨닫게 되는 찰라적인 삶과
자연으로부터 깨닫게 되는 삶의 순리,
사람과 사람이 부대끼며 살아가는 삶을
자유로운 느낌의 시의 운율로 전해줍니다.

‘섬은 혼자 있어서 외로운 게 아니다
아무도 찾지 않기 때문에 외로운 것이다.
사람도 사람의 향기를 잃어버리면 섬이 된다.‘

외로움의 대명사처럼 떠올려지는 섬!
아무도 찾지 않아서 외로운 그 섬에
나라도 찾아준다면 그 섬은 외롭지 않을 수 있을까요?
북적이던 명절끝에 이제서야 혼자가 되어
평화로움을 느끼고 있는 내 모습이
아무도 찾지 않아 외로운 섬을 생각하니
사치스러운것만 같습니다.

‘나는 뜨거운 사람보다
따뜻한 사람이 되고 싶다.
단풍나무에 한잎한잎
단풍 물 들듯
오늘도 나는 너에게
그렇게 스며들고 싶다‘

가을이면 어느새 하나 둘 물드는 단풍,
그 단풍처럼 물들며 사랑하고 살 수 있다면
이 세상이 얼마나 따스하고 아름다울까요!
허나 잠깐의 뜨거운 사랑에 허우적 대다가
차갑게 식어버린 사랑에 부르르 떠는
그런 삶을 살고 있는건 아닌지 돌아보게 됩니다.
무엇이건 천천히 스며들어 오래오래
따스한 온기를 느낄 수 있는 사랑일 수 있기를!

˝따스한 햇살 한줌이라도 더 받아두려고
마당 한가운데를 찾아 의자 하나를 내어놓았습니다.‘

이제 곧 겨울이 가고 봄이 오는 지금 이 계절,
때마침 권화빈 시인의 시집 한권을 펼쳐들고보니
마치 오후세시의 햇살을 모아 놓은 그 의자에
내가 앉아 있는 것만 같은 느낌이 듭니다.
아직 꽃은 피지 않았지만 누구나 기다리는 봄!
그 봄볕을 모아 놓은 의자의 주인이 우리 모두가 아닐런지...

‘그동안 나는 푸른 하늘을 몇번이나 쳐다보았던가
그동안 나는 우리 집 앞마당에 핀 꽃송이에 몇번이나 물을 주었던가
그래 이제 남은 건 오직 하나
내 손바닥에 쓰는
空手來 空手去‘
​-오후세시의하늘/권화빈-

시인의 마지막 시, 시생을 읽으며 깊이 깨닫습니다.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인생,
늘상 곁에 있어 소중함을 잘 모르는
내게 주어진 삶을 잘 살아내고 있는지를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