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이면 동네 뒷산으로 산책을 간다. 언제부턴가 고양이 한두마리가 숲속에서 튀어나와 후다닥 도망을 가더니 몇번 눈이 마주치고 얼굴을 익혔는지 이제는 앞쪽으로 마중을 나오고 어느날은 길안내까지 하려는지 앞서 걷더니 배를 뒤집어 재롱을 부린다.  살아 움직이는 동물은 이상하게 그냥 모른척 하지 못하게 되는 나처럼 [카모메식당], [모모요는 아직 아흔 살]의 무레요코가 들려주는 고양이와 기타 등등의 동물 이야기들 또한 흥미롭다.

자신을 반기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집고양이가 밖으로 나간 사이 집앞을 찾아오는 줄무늬 고양이 시마짱! 캔사료 하나를 거뜬히 다 먹어 치우고도 옆집으로 옮겨가 날계란과 우유까지 다 먹어치우는 이 녀석은 정말 대식가다. 그런데다 어찌나 터프한지 먹을것만 먹고는 더이상 볼일 없다는 듯 휙 떠나버린다. 저자의 고양이 이야기보다 더 그 등장을 기다리게 만드는 길고양이 시마짱에게는 어쩐지 무시할 수 없는 매력이 있다.

여름이면 정말이지 어디서 출몰하는지 도무지 출처를 알 수 없는 모기이야기! 고양이 이야기를 하다가 왠 모기? 할지도 모르지만 앞으로 모기 이야기가 한번 더 등장할 정도로 모기는 진지한 야기다. 무레 요코만 그런것이 아니라 모기와의 전쟁은 정말 한 여름밤의 악몽이다. 폭염으로 인해 여름 모기가 사라진 요즘, 그 기쁨도 잠시 여름이 끝나고 가을밤이 되면 다시 모기가 하나둘씩 출몰한다. 정말로 모기도 지능이 있는지 도망도 빠르고 숨기도 잘 숨어 찾기가 어렵다. 습기가 있는 이상 사라지지 않을 모기와의 전쟁은 어쩌면 인간의 영원한 숙명이 아닐까 싶다. 

고양이 이야기에서부터 시작해 모기, 원숭이, 곰 , 강아지, 까마귀, 찌르레기등 우리 주변에서 만나게 되는 각종 동물들과의 에피소드들! 인간은 역시 자연에서 살아가는 동물들과 함께 해야할 존재로 좋거나 싫거나 우리 주변에 어슬렁 거리는 동물과 생활속에 스며든 동물들과 함께 살아가게 된다. 여러 이야기를 들으면서도 가장 궁금함 이야기는 줄무늬고양이 시마짱 이야기다. 길고양이면서 늘 같은 시간에 사람앞에 나타나 자신의 목적만 달성하면 사라지는 녀석은 정말 미스터리! 스리슬쩍 남모르게 등장하던 녀석이 어느날 더이상 나타나지 않게 되었다는 이야기에서는 기르던 고양이가 사라진거 같은 허전함을 느끼게 된다.

주변을 돌아오면 참 여러 동물들과 공존하며 살아가는 우리의 삶! 어쩌면 나또한 동물들과의 에피소드를 하나씩 만들어가며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무레 요코만큼 한권의 책으로 엮을 정도는 아닐지라도 동물과 함께 살아가는 삶을 되돌아보게 만드는 에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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