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나 알수없는 존재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 한번도 본적도 없어 어떻게 생겼는지도 모르는 것들에 대한 불안감! 그런 불안감을 지닌 인간의 심리를 꿰뚫고 전해져 내려오는 괴담을 소재로 현재의 우리의 삶을 들여다 보게 하는 긴장감 넘치고 스릴있는 이 소설! 일본 호러소설대상 대상 수상작으로 영화로 만들어져 개봉을 앞두고 있다.
무언지 알지 못하는 존재가 들어오게 되면 산으로 끌고 간다는 괴담속 보기왕! 어려서 할머니집에 갔다가 누군지 알지 못하는 사람의 방문을 받고 불안에 떨었던 그 순간이 다하라의 삶을 송두리째 흔들어댄다. 이제 태어날 아이를 기다리던 다하라에게 다시 찾아온 보기왕, 보기왕으로부터 가족을 지키기 위해 온갖 부적을 사들이고 보기왕의 출처에 대해 추적하기 시작한다. 여러 우유곡절끝에 무녀 마코토를 만나 보기왕을 물리치기 위한 작전을 세우고 보기왕이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던 다하라는 오히려 보기왕에게 뒤통수를 맞게 된다.
다하라의 이야기를 들었을때는 그가 육아를 돕는 등 무척이나 가정적이고 가족에게 헌신적인 남자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런데 남편의 기이한 죽음앞에 어딘지 무덤덤한 아내 가나의 예상치 못한 이야기가 전개된다. 결혼전주터 조금씩 어긋났던 남편과의 이야기와 아이에 대한 집착과 같았던 남편의 태도, 아이를 갖자 육아 관련 책을 잔뜩 쌓아놓고 육아에 지친 자신에게 숙제를 내고 아이에게 관심을 가지기보다는 육아 블로그에 글을 쓰고 남들에게 육아를 강조하기만 하는 남편! 이제야 딸 치사를 제대로 잘 키우며 살 수 있으리라 생각하지만 보기왕은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이번엔 그녀와 치사의 빈틈으로 파고들어 치사를 잡아가고 만다.
보기왕이라는 괴담이 등장하게 된 이야기등 출처를 추적하는 이야기에서는 옛문헌을 뒤적이고 서구의 문명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등 마치 다큐멘터리를 보는 기분도 든다. 무엇보다 그저 두려운 무언가가 겁을 주는 것이 아닌 가족의 목소리로 다가와 갖가지 술수를 동원해 어디든 빈틈으로 파고 들어오려는 보기왕이 얼굴도 없이 이빨만 들이대는 순간엔 정말로 오싹하다. 치사를 구하기 위해 벌어지는 무녀와 보기왕과의 대결에서는 진짜 호러 영화를 보는 것 같은 장면들이 생생하게 펼쳐지는데 곧 개봉하는 영화에서는 어떻게 보여질지 무척 궁금하다.
가족간의 불통, 불화등 우리의 일상속 빈 틈을 노려 파고들어오는 보기왕, 누군가 알 수 없는 것이 내 이름을 부르고 문을 두드린다면 절대 대답을 해서도 안되고 문을 열어주어서도 안된다. 보기왕이 절대 들어오지 못하도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