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딩4학년 남자아이 아오야마, 요녀석 넘 귀엽고 사랑스럽다. 애니메이션이 국내 개봉한다는 이야기에 오래전에 읽은 책 내용이 궁금해서 다시 읽게 된 소설! 언젠가 재밌게 읽은 [야행]이라는 소설 작가와 같은 작가 책이라는 사실이 새삼 놀라울뿐!

‘다른 사람에게 지는건 부끄럽지 않지만 어제의 나 자신에게 지는건 부끄러운 일이다.‘

요런 어른스런 말을 할 줄 아는 참 맹랑한 꼬맹이! 그런데 그냥 꼬맹이라고만 생각해서는 큰 코 다친다는 사실! 늘 무언가를 메모하는 습관을 가지고 자신이 궁금한것들을 탐구하며 끝까지 문제 풀기를 멈추지 않는 불굴의 의지를 가진 소년 아오야마, 물론 자기만 알아보는 속기법으로 메모를 하고 치과에서 일하는 누나에게 반해(누나의 가슴에 반한건지ㅋㅋ) 자신의 반려자를 이미 정해버리는 어찌보면 참 엉뚱한 소년! 초록언덕을 보고, 둥그런 케익을 보고, 구름을 보고 젖가슴을 떠올리는 녀석의 응큼함도 어른의 그것과 다른 순수한 호기심이라 그저 귀엽달 수 밖에!

어느날 등교길, 마을에 갑자기 등장한 펭귄무리에 대한 호기심을 노트에 적기 시작, 같은 반 친구 우치다와 함께 마을 지도 만들기 탐험을 하다가 체스게임을 즐기는 같은 반 친구 하마모토의 부탁으로 셋이 함께 바다라 이름지은 걸 탐구하게 되는데 알고보니 펭귄을 만들어 내는 건 다름 아닌 누나! 아오야마의 탐구 노트엔 점점 더 풀기 어려운 문제만 쌓여가고 누나에 대한 것도 바다나 펭귄에 대한 어떤 것도 답을 찾지 못해 전전긍긍! 말썽꾸러기 스즈키 황제 덕분에 점점 더 일이 꼬이기 시작! 문제가 복잡할땐 잠시 쉬어가라는 아빠의 조언 덕분인지 어느순간 딱 떠오르는 가설! 그리고 시작되는 지구 구하기 대작전! 누나와 펭귄이 무리를 지어 바다를 향해 나아가고 재버워크와 대결하는 펭귄이 하늘로 솟아 오르는 등의 장면은 그저 책을 읽는 것만으로 굉장히 흥분이 되는 장면이라 애니메이션으로 이런걸 다 어찌 표현해 낼지 몹시 궁금해진다.

아이들 각자 제각각의 주제를 다루고 있어 어찌보면 공상과학 소설 같으면서도 철학적인 느낌도 강하게 든다. 시간과 죽음에 대한 우치다 소년의 가설은 어른인 내게도 깜짝 놀랄만한 이야기로 들린다. 늘 세계의 끝에 대해, 누나에 대한 감정에 대해 곰곰히 생각하고 탐구하고 메모하는 아오야마, 이 모든 이야기가 이 작은 아이의 호기심이 만들어낸 공상이라 할지라도 오랜만에 어른인 내게도 공상의 나래를 펼 수 있게 만들어준 흥미로운 소설이다. 소설속에 자주 등장하는 해변의 카페에 갈 수 있다면 참 좋으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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