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대상 수상 작가의 책이라니 얼마나 대단하길래 하는 마음으로 책을 펼쳤다. 그런데 정말 흡입력 짱인데다 진짜 대단한 미스터리가 맞다. 그냥 미스터리한 사건을 이야기하는게 아니라 인간의 심리를 꿰뚫어 끄트머리에 가서야 이것이 미스터리였다는 사실을 깨닫게 만드는 이런 소설이라니! 

정의를 바로 세워 시민들의 안전을 지켜야 하는 경찰관! 그런데 야쿠자와 협상을 하고 결탁을 하고 야쿠자의 돈을 받아 활동비로 쓰는가하면 심지어 야쿠자의 뒤를 봐주는 등의 일들을 서슴치 않는 오가미형사! 신참 형사로 오가미와 파트너가 된 히오카는 그와 달리 정의감이 넘치는 형사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오가미 선배의 명령에 따라 움직이다보니 자신이 미끼가 되기도 하고 원치 않는 일들에 휘말리기도 한다. 대낮이 되어서야 출근하고 늘 흰색 파나마 모자를 쓰고 야쿠자보다 더 야쿠자 같은 인상을 주는 오가미의 캐릭터에 비해 히로시마 명문대를 나와 정의감 하나로 형사가 된 히오카는 왠지 찌질한 센님 같은 분위기의 캐릭터로 둘은 참 다른 느낌이다. 그리고 그들의 비밀 아지트와도 같은 선술집 시노와 그 여주인 아키코는 어딘지 여전사 같은 매력을 풍기는 캐릭터라 눈길이 간다.

한사람의 조직원이 사라지게 된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조직간의 거대한 혈투를 막기위해 동분서주하는 오가미! 야쿠자에게 정보를 얻기 위해 거액의 돈을 쓰는가 하면 있지도 않은 사건을 만들어 습격하듯 쳐들어가 용의자를 체포하고 그야말로 사건 해결을 위해서라면 나쁜짓도 서슴치 않는 오가미형사에게 정의란 쓸데도 필요도 없는 것! 하지만 오가미를 따라다니며 갖가지 일들을 겪게 되면서 사건을 앞서 내다보는 그의 통찰력과 그를 신뢰하는 여러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히오카는 남들과 다른 그만이 가진 정의의 이면을 엿보게 된다. 사건을 해결한  형사지만 표창이 아닌 자택 근신의 벌을 받게 되는 오가미! 결국 물위의 시체로 떠오르고 마는 그의 마지막은 왠지 아쉬움과 안타까움으로 남는다.

눈앞에 소설속 등장인물들과 그 배경이 선명하게 그려지는 이 소설! 영화나 드라마로 만들어져도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늑대가 그려진 지포라이터를 손에 들고 오가미의 뒤를 이어 오가미식 정의로 무장한 형사가 된 히오카는 지금 어디서 맹활약하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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