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한때 뉴스를 떠들석하게 했던 종교 사건. 그 결말이 어떻게 되었을까? 

광주 장애인학교의 성폭력과 비리를 고발한 [도가니] 이후 공지영 작가가 또다시 무진을 배경으로 글을 썼다. 얼마전 떠들석했던 종교 사건을 비롯해 각종 종교계의 여러사건들을 떠올리게 만드는 이 소설은 마치 실화를 들려주는 것만 같이 생생하다. 소설속에 sns를 활용해 시대의 흐름을 반영하고 있어 더욱 현실감이 느껴진다. 또한 한이나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주변 인물과 사회의 부정부패를 풀어내는 방식이 한편의 미스터리스릴러를 읽는 기분이 들게 한다.

책제목의 해리는 소설속에 등장하는 주인공의 친구였으며 온갖 거짓말과 사고를 위장 살인을 저지르고도 아무렇지 않게 살아가는 해리를 뜻하기도 하지만 다중 인격장애를 지닌 모든 부류의 인간 말종들을 뜻하기도 한다. 진보적 신문사의 기자 한이나는 엄마의 병중으로 고향 무진에 내려오지만 잊고 싶었던 끔찍했던 자신의 소녀시절 기억과 맞물린 백신부를 고발하는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맹목적인 믿음을 가진 약하고 순박한 사람들을 이용해 돈을 빼돌리고 성적 학대와 온갖 만행을 저지르는 천주교의 신부와 장애인 단체 소망원의 각종 비리와 부패들! 저자의 이야기처럼 소설은 소설일뿐이지만 이 소설을 읽으며 떠올릴 수 밖에 없는 종교와 인물이 있다. 그건 물론 내몫이며 독자들의 몫이다.

백신부를 믿고 따르다가 그와 함께 일을 도모하는 해리에게 온갖 고통을 당하거나 그들의 부정적인 장면을 목격한 사람들의 증언들은 도무지 믿기지가 않는다. 모든건 성령에 의한 것이라며 순박한 사람들을 타락하게 만드는 종교라니 있을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싶지만 악마가 발을 놀리는 현실은 늘 우리를 앞서 가는것만 같다. 그와 함께 아직은 직접적으로 나서서 행동하지도 않고 자세하게 이야기해주지 않는 한이나 자신의 성추행 사건은 2부에서 그녀를 어떤식으로 돌변하게 만들지 기대하게 된다. 

˝멱살을 잡지는 못해도 소리쳐줘! 
여기 나쁜 사람들이 나쁜 짓을 하고 있다고. 그냥 원래 다들 이래요. 나쁘게 생각하면 한도 없어요. 이러지 말라고˝ p278

온천하에 자신의 부정한 모습이 드러났음에도 백신부는 한이나와 이나의 엄마 그리고 그를 고발한 사람들을 고소하며 집요하게 자신의 부정한 면을 여전히 sns를 통해 거짓으로 가리려 든다. 진실을 보지 못하고 그런 그를 여전히 믿고 따르는 사람들이 있다. 그 와중에 한때 사랑했던 남자를 만나 현실을 제대로 직시하지 못하고 그들을 불쌍하게 여기고 있는 그에게 외치는 이나의 한마디는 책을 읽고 있는 바로 내게 던지는 외침인것만 같다. 어쩌면 이것이 누군가 꾸며낸 이야기라고 믿고 싶어하겠지만 진짜 나쁜 사람들이니 그들을 고발하라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