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북이는 언제나 거기에 있어
존 그린 지음, 노진선 옮김 / 북폴리오 / 2018년 6월
평점 :
절판


‘잘못은 우리별에 있어’’렛잇스노우’의 작가 존 그린 소설에는 뭔가 좀 특별함이 있다. 청소년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사춘기 소년소녀의 심리 상태를 생생하게 그려내는가 하면 주고 받는 대사에도 심오한 인생 철학이 담겨 있는 느낌이다

단번에 읽기도 어려운 세균에 감염되어 죽을거 같은 불안증에 시달리는 장애를 가진 열여섯살 고등학생 에이자! 정신과 상담까지 받고 있지만 불안감은 나아지지 않고 어느날 단짝 친구 데이지의 뜻밖의 제안에 휘말려 현상금을 노리고 강건너 친구의 집을 찾아가게 된다. 사춘기 소년소녀의 성장이야긴데도 마치 미스터리추리소설 같은 느낌으로 실종된 억만장자 아버지의 행방을 추척하게 되고 엄청난 유산을 상속받게 된다는 거북이 투아타라의 존재 또한 궁금해진다.

함께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고 그건 서로 마주보는 것보다 더 친밀한 행위이기 때문이라고 말했을 것이다. 마주보는 것은 누구하고든 할 수 있다. 하지만 나와 같은 세상을 보는 사람은 흔치않다. P17

많은 말을 하지 않고도 어딘지 자신과 잘 통한다고 생각했던 어린시절의 남자친구를 떠올리는 에이자, 그리고 몇년이 지나 훌쩍 자란 모습으로 다시 만나게 되는 두 사람! 갑작스러운 옛친구의 방문이 혹시 현상금때문이 아닐까 생각하기도 하지만 둘은 점점 가까워져 키스를 나누는 사이에까지 이른다. 그 순간 에이자는 세균에 감염될지도 모른다는 극도의 불안감에 시달려 화장실로 달려가는 사태에 이르게 되는데 이런 에이자의 모습을 남자친구는 어떻게 받아들이게 될지 몹시도 궁금해서 계속 책을 읽게 만든다.

열여섯 에이자는 보통의 여고생이 맞다. 친구의 일상이 궁금해 인터넷을 뒤져 블로그를 찾아보는가 하면 대학 진학을 고민하고 단짝 친구와 맛집에서 쿠폰을 사용해 한끼를 떼우기도 한다. 게다가 어릴적 마음이 통하는 남자친구를 다시만나 사랑을 키워나가는 사춘기 소녀!

20세기폭스 영화화 확정, 타임지 선정 올해의 책,역시 존 그린은 청소년 성장소설의 대가다. 특히 남들과는 조금 다른 캐릭터를 중심으로 그녀 또한 보통의 사춘기 소녀와 다를바가 없다는 사실을 긴박하고 리얼하게 그려내고 있다. 가끔은 에이자에게 ‘정말 쓸데없이 걱정을 사서 하는구나 그만 좀 해!’ 라고 외치고 싶게 만들기도 하지만 우리는 모두 차곡차곡 쌓인 거북이 등껍질위에 집을 짓고 살아가는 삶이 불안할 수 밖에 없는 존재라는 사실! 그 강도만 다를 뿐! 친구와 갈등하고 남자친구와 설레어하는 아이들의 이야기가 참 사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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