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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소식 ㅣ 패트릭 멜로즈 소설 5부작
에드워드 세인트 오빈 지음, 공진호 옮김 / 현대문학 / 2018년 6월
평점 :
아버지가 죽었다는 소식과 함께 시작되는 패트릭 멜로즈 원작 소설 두번째 ‘나쁜 소식’은 생각보다 읽기 힘이 드는 이야기다. 하지만 아버지의 유해를 가지러 간 뉴욕에서의 24시간을 통해 죽지 못해 사는 패트릭이 얼마나 힘겨운 삶을 살아내고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두번째 이야기 역시 자신의 연기 인생 버킷 리스트로 삼았던 베네딕트 캄버베치의 포즈가 담긴 표지다. 욕조 물속에 빠지듯 삶의 구렁텅이에 빠져 허우적 대는 패트릭의 삶! 어쩌면 살고 싶다고 아우성치고 몸부림치는 이야기를 하는듯 들리기도 한다.
아버지로부터 성폭행과 학대를 받으며 살았던 패트릭은 그 괴롭고 참혹한 기억을 떨치기 위해 약을 한다. 아버지의 유해를 가지러 가면서도, 죽은 아버지를 만나서도 약에 취하지 않으면 버틸 수 없는 그의 삶! 혼자인데 혼자가 아닌듯 스스로와 끊임 없는 대화를 나누고 살아도 사는게 아닌 그의 삶의 뿌리는 도대체 어디에서 길을 잏은건지, 아무데도 뿌리 내리지 못한채 부초처럼 약에 취해 이리저리 흔들리면서 그저 목숨만 부지하고 사는 패트릭의 삶이 너무도 안타깝기만 하다.
패트릭의 삶을 송두리째 쥐고 흔들었던 아버지의 죽음, 아버지의 실체를 모르는 모든 이들의 위로와 애도에 속으로만 비웃어야하는 패트릭! 아버지의 유해를 갈색 봉투에 들고 다니는 것만이, 자살이 아닌 약에 취해서라도 살아내려 했던 것들이 어쩌면 아버지에 대한 최선의 복수였는지도!
1편의 ‘괜찮아’에서는 어린시절 그 하룻동안 벌어진 아버지의 폭력만으로 패트릭의 고통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알 수 있었다면 2편의 ‘나쁜소식’에서는 고통과 괴로움을 잊기 위해 패트릭이 선택한 약에 취하는 삶을 참으로 리얼하게 보여주고 있다.
패트릭 멜로즈 소설 5부작중 이제 두편의 이야기를 읽었을뿐인데 패트릭의 삶이 앞으로 어떻게 흘러가게 될지 3권을 기대하게 된다. 세인트 오빈 작가 자신의 이야기를 그것도 단 하루동안이라는 시간배경만으로 이토록 생생하게 담아 놓을 수 있다는 사실이 참 놀랍다. 패트릭이 혼란을 벗어나 정말 일말이라도 희망이라는 끈을 부여잡을 수 있기를 바라며 3권을 기대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