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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무사 - 조금씩, 다르게, 살아가기
요조 (Yozoh) 지음 / 북노마드 / 2018년 6월
평점 :
당연한 얘기지만 내가 잘 아는 사람이 책방을 열었다고 하면 한번은 가보고 싶어진다. 아니 자주 가게 될거 같다. 그런데 나는 알지만 상대방은 모르는 책방에도 가보고 싶을때가 있다. 다름아닌 내가 좋아하는 연예인 누구누구의 책방! 요즘은 연예인들이 책방을 내는것도 유행인건지 여기저기 내가 좋아하는 연예인이 책방을 내는 일이 자꾸 벌어지고 있다. 그래서 나는 행복하다. 가고 싶은 책방이 자꾸 생기니까!ㅋㅋ
취미가 독서인 이유가 게을러서라고 서슴없이 말하는 이 사람, 신수진은 우리가 잘아는 요조라는 싱어송라이터다.(몰라도 할 수 없음ㅋㅋ) 나도 실은 잘 알지 못했지만 김제동의 톡투유에 나와서 노래도 하고 농담도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던 기억이 난다. 지금은 제주도에서 책방을 하고 있지만 얼마전까지 서울에서 책방무사를 운영하던 책방지기 요조! 그녀의 솔직담백한 책방지기로서의 삶을 들여다 보게 만드는 책이다.서울에서 책방을 열때 한번도 못가봤다는게 아쉽다. 내가 그녀의 책방에 갔다면 어떤 손님으로 기억될까?
책방을 열고 와줘야 할 사람들이 오지 않자 미운사람 리스트를 만들었다가 자신이 너무 못난 사람이 되는거 같아 가장 좋아하기때문에 가장미웠던 사람에게 보내는 문자가 정말 인상적이다. 혼자 꿍하고 있는 사람이 아니라 기다리는 사람이 오지 않으면 오라고 하는 사람, 책방에 온갖 진상들이 와서 괴롭기도 하지만 그보다 더 따뜻하고 고마운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에 감사할 줄 아는 사람, 책방을 내면서 오래묵은 간판을 떼지 않고 지나온 건물의 역사를 고이 간직할 줄 아는 사람, 책방에 홀려 책방을 꿈구고 책방을 열었으며 제주도에 홀려 책방도 제주로 옮겨 제주에 살고 싶은 꿈을 이룬 사람! 왜 라는 질문이 괴롭지만 소신껏 답할 줄 아는 사람!그런사람이 요조다!
한해의 마지막날엔 쓴 커피를 새해가 시작되는 날엔 달콤한 꿀차를 대접하는 사람, 책방문을 닫았는데 추운 한파 경보문자에도 불구하고 찾아온 사람을 위해 다시 문을 열어주고 따뜻한 차도 내어주는 사람, ‘가계부 쓰지마라, 노후준비 하지마라, 연금, 보험 필요없다’는 <노처녀에게 건네는 농>이라는 잡지의 인터뷰에 반해 ‘돈맥경화치료간담회’ 라는 워크숍을 준비하는 사람, 쇼난비치 음악 방송에 반해서 진짜 쇼난을 찾아가는 사람, 이런 사람이 바로 요조다!
책속에는 2015년 가을 서울에서 열었던 책방무사의 시작에서부터 끝나기에 이르기까지 추억어린 여러 모습을 담은 사진과 제주에 새로 오픈한 책방을 다듬고 가꾸고 오픈한 모습까지 살뜰하게 담았다, 마치 책방무사 다이어리같은 한권의 책! 책장을 펼치는 순간 아주 길지도 그렇다고 짧지도 않은 그녀의 책방무사 책방지기 일상을 끄적인 글에 흠뻑 빠져들게 될것이다. 그녀의 솔직함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글을 읽으며 무엇에건 잘 홀리는 그녀처럼 요조에게 홀리게 될지도 모른다. 아, 책방무사 요조처럼 책방을 열고 싶은 마음이 들정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