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신 : 천 년을 사는 아이들
토르비에른 외벨란 아문센 지음, 손화수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4월
평점 :
절판


북유럽 소설을 읽을때면 다소 진지하고 냉소적인 느낌을 받게 되는데 이번 소설도 그렇다. 오래전 렛미인이라는 뱀파이어 소설을 읽을때도 비슷한 느낌이었는데 이번에도 왠지 핀란드나 노르웨이 같은 북유럽의 배경속에서 책을 읽는 느낌이다. 윤회와 환생을 이야기하면서 과학 기술이나 학문적 지식이 동원된 공상과학소설 같은 소재가 흥미로우며 열네살 소년의 성장통과 같은 심리를 파고드는 심리미스터리 스릴러 같은 느낌마저 들어 책을 손에서 놓지 못하고 읽게 된다. 오늘처럼 세상에 무슨 큰일이라도 날듯이 폭우가 쏟아지는 이런 날 읽으니 소름이 오싹!

열네살 생일 이전에 다시 태어나게 되는 반복되는 윤회의 삶을 사는 운명을 지닌 선택된 아이들, 그 반복되는 삶에서 벗어나고 싶어하는 아이와 서로 운명의 대결을 펼치는 이야기! 어찌보면 열네살 생일을 기점으로 성장하기를 멈추고 싶어하거나 그 반대로 성장하고 싶어하는 자아의 갈등과 성장통을 과학적이고 초인적인 이야기로 풀어내는 듯하다. 환생과 윤회의 삶을한번쯤 생각해보지 않은 사람들이 있을까? 만약 내가 열네살 생일에 죽어 다시 환생하는 선택된 아이의 삶을 살게 된다면 나는 어떤 기분으로 수천년의 삶을 받아들이게 될까!

이 소설에는 두 소년의 이야기가 번갈아 펼쳐지고 있다. 로마식 숫자로 표기된 짤막한 이야기는 끔찍한 고통속에 윤회의 삶을 이어오며 다시 태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소년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따로 이 부분들만 읽어도 한편의 이야기가 되는 구조의 소설! 물론 그의 삶은 정반대의 삶을 살아가는 아이들과의 이야기와도 이어져 있다. 그의 삶을 써내려간 이 글들을 읽을때는 그가 더이상의 환생을 원하지 않는 사실에 공감하게 되는데 극과 극같은 윤회의 삶의 고리를 스스로 끊으려 애쓰는 그의 존재에 마음이 쓰인다.

7000년 동안이나 열네살이 되면 변신이라는 이름으로 죽어서 다시 환생을 거듭하는 선택된 아이로 살아온 애슈, 그런데 어쩐 일인지 이번생에서는 죽음도 환생도 일어나지 않는다. 성인이 될 수 없었던 그에게 다가온 너무도 낯설고 생소한 상황에 육체적 정신적 고통을 겪게 되는데 그의 앞에 어느날 수호자가 나타난다. 그리고 그에게서 선택된 아이들 중에서 윤회의 삶을 끝내려고 인류를 멸망시키려 하는 존재가 있다는 사실을 전해듣게 된다. 그의 계획을 막아야 하는 이유로 그를 윤회의 삶에서 끄집어 냈다는 이야기와 함께! 그렇게 그 존재를 찾고 그와 대결을 펼치는 액션까지 가미된 소설!

이 소설에는 신은 아닌데 신과 비슷한 능력을 가진것 같은 존재도 등장하고 외계인인지 무언지 모를 정체를 한 존재도 등장한다. 또한 평범한 인긴이면서 선택된 아이들의 존재를 밝혀낸 과학자도 등장하고 애슈처럼 선택된 삶을 살아가는 아이들의 네트워크와 그들이 알게 모르게 만든 조직, 그리고 그들의 역사를 모아 눟은 도서관 같은 공간도 등장한다. 인류를 위한 개인의 희생에 대한 이야기등 꽤나 폭넓고 다양한 방면으로 이야기의 구도가 짜임새 있게 잡혀 있어 정말로 세상엔 이런 존재들이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기까지 한다. 영화로 만들어져도 재밌겠다는 생각과 함께!

언젠가 외계인이 지구상에 평범한 인간을 가장하고 살아가고 있다는 영화를 보고 깜짝 놀란 적이 있는데 환생하는 아이들이 평범한 인간을 가장하고 살아가고 있다는 기발한 상상력에 다시한번 놀란다. 조금은 질질 끄는 듯한 후반부의 이야기전개와 생각지 못한 결말은 좀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다. 내 이해력의 한계인지도! ㅋㅋ

문득 나는 이미 반백을 살았으니 윤회의 삶을 사는 선택된 아이는 아니었구나 하는 아쉬움과 끔찍한 삶을 반복해 살지 않아도 된다는 안도감을 동시에 느낀달까? ㅋㅋ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