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즈 왕들의 비밀 동화 보물창고 15
E. L. 코닉스버그 지음, 이현숙 옮김, 최혜란 그림 / 보물창고 / 2006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나는 이 책을 읽으며 정말 흥미진진함을 느꼈으며
호그와트와 같은 마술학교는 나오지 않았지만
마법지팡이를 휘두르는 아이도 없었지만
더우기 이쪽저쪽 편을 가르는 마법모자도 없었음에도
해리포터만큼이나 재미나게 책을 읽어 내려갔다.

그리고 여느 책과는 다른 새로운 형식의 전개 방식이
처음엔 다소 혼란스러웠지만 그마저도 내겐
어느새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어 나가는 듯한 미묘한 즐거움을 주었다.
누구나 퍼즐 맞추기를 한 기억이 있을 것이다.
딱 그런 느낌을 들게 하는 책!
처음엔 어디에 어떤 걸 끼워 맞추어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아
다소 우왕좌왕 이리저리 어거지로 짜 맞추려 하다가
어느새 점점 퍼즐이 하나의 그림으로 맞추어지듯이
책 속의 주인공들, 즉 퀴즈 왕들 한명 한명의 이야기들이
아주 커다랗고 멋진 그림을 만들어 낸다.

노아, 어쩌다 새신랑 새 신부가 된 할아버지 할머니의 들러리가 되어
여러 가지 에피소드를 갖게 되는데
요즘 아이들에게서는 보기 드문 창의력이 돋보이는 친구다.
나디아 또한 바로 그 새로 결혼한 두 노 부부중 할아버지의 손녀로
새 할머니를 받아들임에 있어 어려움이 따르지만 여러 가지 사건 속에
거북이를 바다로 돌려 보내주는 일을 하게 되면서 갈등이 해결된다.
어쩜 사춘기를 격고 있는 우리 아이들의 이야기일지도 모르는...
도전적이면서 자신감이 넘치는 아이!
에탄, 나디아의 새 할머니의 손자인 이 아이 역시 나디아와 함께
거북이를 바다로 돌려 보내는 일을 하고  학교 버스 안에서 줄리안을 만나  
다과회에 초대를 받게 된다.
조금은 내성적이면서 듬직한 아이!
줄리안, 이 책 속의 가장 미지의 인물인 듯 신비스러운 아이로 등장하는데
마술사가 꿈인 이 아이는 모든 아이들을 자신이 새로 이사 온
저택의 다과회에 초대를 한다. 정말 마술을 부릴 줄 아는 아이가 아닐까 싶다.
그렇게 모여진 친구들은 '영혼들'이란 이름으로 항상 토요일 네시면
모여서 차를 마시고 이런 저런 일들을 해 나가게 된다.
또 어느새 올린스키라는 장애를 가진 선생님이 주인공으로 등장을 하여
이 네 명의 아이들을 퀴즈 왕으로 뽑아 모든 퀴즈 대회를 휩쓸며
최고의 자리에까지 오르게 된다.  
그 과정들과 그렇게 되기까지의 여정들 또한 흥미롭다.

결국은 그랬다.
퀴즈대회에서 '영혼들'이 퀴즈 왕이 될 수 있었던 건
바로 그 아이들의 경험이 가져다 준 마땅한 결과 였다고나 할까?
이렇게 저렇게 얼키고 설킨듯해서 참 이상스럽다 느낄지 모르지만
어쨌든 서로가 튼실한 어떤 연결고리를 갖고 있어서 하나가 될 수 있었으며 바로 그런 자신의 경험들이 퀴즈가 되어 확신에 찬 정답을 말 할 수 있었으리라.
각자 개개인을 놓고 볼 때는 서로가 무관한 듯 보이지만
어딘가에 보이지 않는 끈들이 이어져 있어
서로가 함께 더불어 살아가야 함을 느끼게 하는 책 속의 주인공들이
참으로 멋지다.

나도 올린스키 선생님의 말처럼 이 네 명의 '영혼들'에게 선택되어진 것일까?
그렇다면  토요일 오후 네시, 그들의 다과회에 함께 둘러 앉아
에탄의 물음에 대해 이야기 하고 싶다.

'만약에 말이야, 다시 살고 싶은 날을 딱 하루만 고르라면 그게 언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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