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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불공주 바니 빈
앰버 스튜어트 지음, 레인 말로우 그림 / 예림당 / 2006년 10월
평점 :
품절
이불공주!
제목부터 아이들의 관심과 호기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이미 어떤 이야기가 나올지 짐작이 가지만 그래도 호기심에 들여 다 보게 되는
예쁘고 귀엽고 깜찍한 토끼가 주인공이다.
바니 빈!
우리 아들아이의 끝 이름이 ''빈''이 어서 항상 별명이 이 글자로 끝나는데
그래서 더 반가운 걸까?
이불을 꼭 끌어안고 있는 바니빈을 보더니 ''애개개 정말 이불공주 맞네''한다.
그리곤 책을 한장 씩 넘겨 이불을 너무 좋아하다 보니 절대로 손에서 놓지 못하는 모습에
''엄마, 나두 저런 적 있어?''하고 묻는다.
''아니~ 그치만 바니빈에겐 그게 그 정도루 소중했던가 보지~!''하고 이야기를 해 주었더니
그 다음 장을 넘겨 이불을 자기만 아는 장소에 숨기더니 그걸 찾지 못하는 모습에
안타까움을 느끼며 ''바보, 자기가 숨겨 놓고도 못 찾는 바보가 어딨어?'' 한다.
그치만 금새 친구들과의 놀이 속에 빠져 이불은 안중에도 없는 바니빈을 보더니
''엄마, 바니빈이 이젠 친구랑 노느라 그렇게 소중하게 생각하던 이불은 잊어버렸나봐?'' 한다.
''그래~ 이젠 친구랑 노는게 더 재미있나 보다!''
잠시 후 바니빈은 자신의 이불이 어느새 다른 주인을 만나
소중하게 쓰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더 이상 자신이 아기가 아님을
씩씩한 아이가 되었음을 기뻐하는데 우리 아들 아이도 한마디 거든다.
''정말 잘 된 일이네~ 바니빈은 더 이상 이불공주가 아니어서 좋고
이불은 또 다른 아이에게 소중하게 쓰여지는 거잖아~! ''
어찌 보면 참 단순한 이야기인듯 한데 이렇듯 아이에게 여러가지 생각을 갖게 하는 건
책속의 바니빈과 자신이 하나가 된 듯 느끼고 깨달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그림책은 정말 마력을 지닌듯하다. 처음엔 그저 멀리서 지켜 보다가
어느새 자신이 엄마 아빠인양 간섭을 하고 이제는 주인공처럼 느끼고 깨닫게 만드는...
이제는 ''이불공주''라는 별명 대신 ''놀기대장 비니빈''이라는 별명으로 불리지않을까?
책 표지가 참 은은하면서 포근한 느낌을 주어
아직 아기티를 벗지 못하고 엄마 눈치를 보는 아이에게
혹은 이미 아기가 아닌 아이들에게 자신감을 주는 책이 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