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에 낸 <독서 만담>이 4쇄를 찍게 되었다. 감사할 따름이다. <독서 만담>에서 엄마와 함께 연합전선을 구축했던 꼬맹이 딸아이는 이제 대학교 3학년이 되었고 일도 한다. 걸핏하면 심심하다며 나에게 영상통화를 걸어오더니 이제는 ‘일을 하고 있다’라며 하루에 한 번만 통화한다.
늘 앙숙처럼 다투던 아내와 주말부부가 되었고 서로에게 연민을 느끼며 여간해서 다투는 일이 없어졌다. 주말이면 아내와 여행을 다니고 커피를 마시며 맛집을 찾는다. 가족이 절실해졌고 가족 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마지막 잎새처럼 소중하다.
세 식구가 아웅다웅 다투던 <독서 만담>의 시절은 지나갔고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철이 없었지만 눈물겹도록 그리운 시절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