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가을 보다 아름답다는 생각이 많이 드는 요즘
그래서, 책은 별로 못 읽었다;;
쓸쓸한 이 분의 감성이 나는 참 좋다.
따뜻하고 포근한 글 보다 외로움이 묻어지는 글에서 찾아오는 따뜻함이 나는 더 진하게 느껴진다.
제목도 참 좋구나. 내 옆에 있는 사람을 돌아보게 되는 글들.
무구한 눈빛은 사람을 사로잡는다. 그 눈빛과 마주하는 순간 살고 싶어서 일순간 발바닥에 힘이 들어가기도 한다. 그 눈빛이 내가 잃은 지 오래된 것이기도 하고 그 눈빛으로 내가 씻겨지는 기분마저 들기도 해서 마치 좋은 바람 앞에 서 있는 것만 같은 것이다.
커피를 맛있게 내리는 사람은 커피콩을 갈고 뜨거운 물로 커피를 내리는 동안 그 옆을 떠나지 않는다. 좋은 눈빛으로 주시하고 집중한다. 그런 사람이 내주는 커피는 이미 마시기도 전에 맛있다는 생각을 머릿속 가득 채워준다. 어떻게 보면 그 좋은 눈빛이 커피에 닿아서일 거라고 생각하는지도 모른다, 우리는.
음식도 그렇고 일도 그렇고, 좋은 눈빛을 가진 사람은 잘되게 되어 있다. 잘하겠다는 그 마음이 눈빛으로 옮겨가면서 마침내 좋을 수밖에 없는 결과에 힘이 실리는 것이다. 눈빛은 그 사람을 가장 절묘하게 드러내주는 설명서이자 안내서 같다.
-인생에 겉돌지 않겠다는 다짐은 눈빛을 살아 있게 한다
저번에도 그랬던 것 같은데 이 책은 쪽수가 없다.
좋은 눈빛을 가진 사람이 되고 싶다.
책을 살 때는 거의 어떤 이유가 있는데, 이 책을 언급한 어떤 책은 기억에 남아 있지 않다. 그런데 우연히 일기장을 들추어 보다가 발견 ^^;;; 근데 다시 찾아보니 또 못 찾겠다.
도스토예프스키가 실제로 유형생활을 했을 때의 경험을 살려 쓴 것이라 한다.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발목에 쇠고랑 같은 것을 차고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과 목욕탕에서 씻는 장면이다. 마치 지옥을 연상시켰던 장면. 그리고 체형이라는 벌을 받는데 한번에 다 맞을 수가 없어서 나누어 맞는다는 이야기. 상상도 할 수 없는 감옥생활을 읽노라니 그 지옥같은 곳에서도 삶은 계속되는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주 오랫만에 김형경의 책을 읽는다. 한때는 심리학에 관심도 많고 나를 넘어서고 싶다는 강렬한 욕구 때문에 이런 책을 열심히 읽기도 했다. 자기 이야기를 누군가에게 할 수 있을 때 더 큰 나가 되는 것 같다. 어디선가 읽었는데 그 나의 이야기를 한 사람에게만 할 수 있어도 정신적으로 건강한 것이라 한다. 나는 정신적으로 건강한 사람인가?
'박해감'이라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 젊은 직장여성들이 상사가 나만 미워하는 것 같다는 말을 많이 한다고 한다. 나 역시 그런 생각을 자주 하곤 하는데.. 그런 감정이 드는 것은 어렸을 때의 분노를 부모가 잘 받아주거나 조절해주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결론은 우리들의 상사님들은 나를 미워할 정도로 한가하지 않으며 중년인 그들의 삶의 무게를 버텨내느라 너무 힘드시기 때문에 그럴 여유조차 없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자기 자신 이외에 다른 사람에게 그렇게 관심이 없다! 기억해두자.
독서모임을 통해 성장, 치유(너무 식상한 말들이지만)를 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책이다.
노석미의 글을 읽고 싶어 검색하다가 발견한 책이다.
'너머학교'라는 출판사에서 시리즈로 나온 것 같은데 다른 책들은 청소년용인 것 같은 느낌. 그런데 이 책은 어른들이 읽기에도 괜찮다. 특히 전공은 아니지만 그림이나 예술분야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 읽는다면 흥미로울 것 같다.
우리는 밥만 먹고는 못 살아서, 책도 읽고 영화도 보고 미술관에도 관다. 내가 의미 두는 것들에 대해 아마추어이지만 조금씩 만들어보고 끄적대는 것. 그런 것들이 내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것 같다.
책 제목이 쓸데없이 긴 것 같지만, 내용은 참 좋다.
헤세가 사랑을 가득담아 쓴 책에 대한 기사문들.
이렇게 애정을 담아 서평을 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 책에서 다음에 읽을 책을 여러 권 건졌다.
감성이 뚝뚝 묻어나는 도시에 대한 사랑을 담은 아름다운 글을 찬찬히 읽는다.
이방인이 되어 나를 아무도 모르는 곳에 가고 싶을 때 이 글들을 읽는다면 참 좋겠다.
사람은 그저 몇 가지 익숙한 생각들만을 가지고 살아가는 법. 두 세 가지의 생각들을 가지고, 이리저리 떠돌며 이 사람 저 사람을 만나면서 그 생각들을 반들반들해지도록 닦아 지니거나 변모시킨다. 이것이 바로 나의 생각이라고 제대로 내놓고 말할 수 있는 자기 나름의 생각을 갖는 데는 10년이 걸린다. 이렇게 볼 때 사실 다소 절망적인 느낌이 들 만도 하다. 그러나 인간은 그렇게 함으로써 세계의 아름다운 얼굴과 어떤 식으로 낯이 익어지게 된다. p.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