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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차가운 희망보다 뜨거운 욕망이고 싶다 - 청년 김원영의 과감한 사랑과 합당한 분노에 관하여
김원영 지음 / 푸른숲 / 2010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부끄럽게도 이 책 이전에 장애인과 관련된 책을 읽어본 적이 없다. 장애인의 삶은 나의 관심 영역 밖이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은 비장애인과 함께 이 세상을 이루어 살아나가는 장애인이란 존재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 저자의 이력은 사뭇 당당해 보인다. 제목은 물론 이거니와 서울대 출신에 로스쿨에 재학중이라고 한다. 이러한 이력만으로도 많은 사람의 관심을 사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이런 이력때문에 그는 많은 정체성의 고민을 한듯 보인다. 재활원에서 일반 고등학교에 진학하기 까지의 과정에서 당당한 사람이 되고자 일어서려는 과정이 눈물겨워 보인다. 대학에 진학하고나서는 88만원 세대라 불리우는 이십대로서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는가 하면 장애인들 속에서는 온전히 장애인의 문제에 빠져있지 못하는 자신을 의식하게 된다. 요컨대 그는 장애라는 자신의 배경을 늘 인식하고 있으면서 그것에서부터 자유로워지고자 끊임없이 스스로와의 싸움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는 어쩌면 이 책을 통해 장애에 관한 사회적인 문제들을 파헤치고자 했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그것 이전에 자신에 대해 무언가를 털어내야만 했을 것이다. 그가 특별히 장애인이어서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문제는 자기자신으로부터 시작되는 것처럼 말이다. 인생의 중요한 시기에 그에게 나타나 어떤 길로 인도해준 고마운 사람들도 그가 특별한 장애인이어서가 아니라 다른 평범한 사람들에게 일어나는 일인것처럼 그렇게 특별한 일이 아닐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는 역경을 딛고 일어난 사람들의 성공스토리를 좋아한다. 그런 관점으로만 이 책을 본다면 그건 어디까지나 한 개인의 이야기일뿐이다. 한 개인의 이야기를 넘어서 좀더 많은 장애인들의 생활에 대해 관심을 기울일 때 이 책을 진정으로 읽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고민하는 젊은이의 모습에는 그가 장애인인가 비장애인인가 하는 것은 생각해 볼 것도 없는 일이다. 그의 앞날이 그 누구의 젊은이의 앞날처럼 창창하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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