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고 차가운 꽃빵을 전자 레인지에 돌렸다. 이내 부드럽고 포근해진 꽃빵. 커피를 끓여 마시니 입 속에 녹아드는 빵 맛이 눈이 녹을 때의 슬픈 맛과 닮았다. 형태가 녹거나 사라진다는 건 언제든 슬프다. - 신현림의 산문집에서 발췌.. 가끔 놀란다. 내가 좋아하는 작가의 책에서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마주할 때. 나도 꽃빵을 좋아하는데 그 맛이 묘해서 슬프다고 느낀 적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