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고 차가운 꽃빵을 전자 레인지에 돌렸다. 이내 부드럽고 포근해진 꽃빵.

커피를 끓여 마시니 입 속에 녹아드는 빵 맛이 눈이 녹을 때의

슬픈 맛과 닮았다. 형태가 녹거나 사라진다는 건 언제든 슬프다.
 


- 신현림의 산문집에서 발췌.. 

 
가끔 놀란다. 내가 좋아하는 작가의 책에서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마주할 때. 

나도 꽃빵을 좋아하는데 그 맛이 묘해서 슬프다고 느낀 적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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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08-06-08 1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신현림 산문집에 이런 구절이 있었군요. 제게도 관심 영역내의 작가랍니다.
꽃빵은 중국음식점에서 다른 요리와 함께 먹는 것보다 이렇게 따로 조금씪 손으로 뜯어 먹는 것도 좋지요. 슬픈 맛이라...이런 표현을 쓸수 있는 작가라서 좋아하나봅니다.

스파피필름 2008-06-08 18:10   좋아요 0 | URL
<내 서른 살은 어디로 갔나> 라는 책에 나온 구절이에요. 가장 최근에 낸 산문집일꺼에요. 꽃빵은 손으로 뜯어 먹기도 하고, 둘둘 풀어서 먹어도 웃으면서 먹을 수 있죠.. ^^ 헤헤.. 저 신현림 작가 무지 좋아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