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독서 모임 갔다가 문득 든 생각이 

"나는 책을 왜 읽지?" 

라는 물음이었다. 책의 내용을 온전히 기억하거나 이해하지 못하면서도 허기진 사람 마냥 꾸역꾸역 책을 읽어내리는 내가 과연 무엇 때문에 책을 읽는지 싶었다. 책을 읽는 것 자체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좋으니 다른 사람들에게 '나는 이런 책을 읽는다','이만큼의 책을 읽었다'라고 자랑하고 싶은 걸까? 아니면 견디기 힘든 시간을 견디는 수단일까? 

나에게 책은 뭘까? 책을 왜 읽을까?  

책이 내게 하나의 기쁨이었는데 갑자기 회의가 들기 시작하니 모든 것들이 낯설어진다.  

화가나고 지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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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 생각하지 않으면 책을 읽지 않은 것과 같다는 생각에  짧게라도 내 생각을 적어보자 라고 해서 시작한 리뷰 적기인데 다른 달인들의 서재와 리뷰를 보니 내 글이 참 허접하다는 생각이 든다.  

현학적인 표현과 다양한 개념, 유명 인물들의 언사를 언급할 정도로 뛰어난 능력을 갖추지 못하고, 그만큼의 학습을 하지 못했기에 내 리뷰는 단순한 내 삶과 생각을 바탕으로 해서 표현될 뿐이다.  

처음엔 부끄럽다라고 생각했는데 '이게 나다' 라고 인정하니 그저 맘 편하다. 누군가에게 보이려고 하는 것 보다 생각을 정리하려고 하는 거니까... 그저 부지런히 읽고, 생각하고, 끄적거리는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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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설헌 - 제1회 혼불문학상 수상작
최문희 지음 / 다산책방 / 2011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문학을 가르치다 보면 허난설헌의 작품을 종종 가르치게 된다. 그녀의 뛰어난 문학작품이 많지만 불행한 삶 때문인지 교과서엔 주로 '규원가'가 실려있다. 스물 일곱 짧은 삶을 살면서 자신이 가진 재능을 제대로 펴보지도 못하고 이른 나이에 죽은 그녀의 삶은 유교적 봉건질서에 의해 억압받은 조선시대 여성의 대표적인 모습일 것이다.이러한 난설헌의 삶을 이 책에서는 조근조근 이야기 하듯 풀어낸다.  

결혼 전 허초희로서 허엽의 귀여운 막내딸로 살다가 안동김씨 김첨의 아들 김성립에게 시집을 가는 때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함이 들언오는 날 비바람이 불고, 혼례를 위해 담가둔 조청 단지에 쥐가 빠져 죽고, 지붕에 난도질이 된 녹의홍상이 펄럭이는 등 불길한 징조가 소설 시작부터 가득하다. 자신을 사모하는 최순치를 두고 자신의 남편인 김성립을 위해 시댁으로 들어가 살지만 시어머니 송씨는 자신과 다른 그녀의 고결함과 기품에 시기헤 그녀를 별당에 가둬두고 구박을 한다. 성립 또한 공부에 소홀하고 과거에서 떨어지는 등 부인보다 못하다는 자격지심에 그녀를 홀대한다. 시댁의 홀대 속에서 유일한 낙은 글로써 자신의 삶을 표현하는 것 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마저 시어머니의 구박의 원인이 되었으니... 맘 붙일 곳 하나 없이 자기가 낳은 자식 또한 제 손으로 거두지 못한 채 쓸쓸히 앞세웠던 그녀의 짧은 삶이 읽는 이로 하여금 그녀가 느꼈던 인생의 서늘함을 생각하게 한다.  

왜 하필 조선에서 태어났는지, 왜 하필 여자로 태어났는지, 왜 김성립의 아내가 되었는지. 이 세가지 떄문에 괴로워했다는 그녀의 삶은 죽어서 남겨진 글들을 오빠 허균에 의해 책으로 묶여져 지금까지 세상에 전해지게 되었다. 그녀의 삶이 글로서 남겨졌기에 우리는 그녀의 삶을 돌아보고 지금의 내 삶을 다시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옛 사람들의 삶의 모습과 풍습,소소한 생활 소품, 규범 등과 등장인물들의 감정을 세밀하게 적어나간 작가의 많은 품이 느껴진다. 그러한 노력 덕분에 읽는 이로 하여금 더 감동을 자아내게 하는 것 같다. 문학 시간. 옛 사람들의 삶을 혹은 난설헌의 작품을 이야기할 때 같이 읽으면 좋을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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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 깊은 나무 1
이정명 지음 / 밀리언하우스 / 2006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예전에 이 책이 처음 나왔을 무렵, 책을 뒤적거렸던 기억이 있다. 지금과 표지도 달랐었다. 세종대왕의 한글창제와 관련된 내용이라고 해서 호기심에 뒤적거리다 별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덮었던 기억이 난다. 그 책을 몇 년이 지나고 이제 다시 읽었다. 

뒤늦게 책을 잡은 이유는 SBS의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 때문이다. 한석규가 고기를 좋아하고, 욕을 잘하며, 다혈질인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백성을 사랑하는 인자한 군주가 아닌!) 세종을 연기한다길래 호기심에 보기 시작했다. 연쇄 살인과 그와 관련된 단서들이 꽤나 흥미롭게 엮여졌다. 그리고 장혁과 신세경과의 어린시절 관계도 꽤나 재미있었고.  

24부작인 드라마를 꾸준히 챙겨보기엔 뭔가 내용에 대한 호기심이 동해서 소설을 샀다. 그리고 읽었다. 밤이 늦었는데 조금만 더 읽어야지 하다가 결국 다 두 권을 내리 다 읽어버렸다. 꽤나 재미있다. 

소설에서 재미를 느끼기 위해서는, 특히나 역사소설의 경우는 시대적 배경, 서술하고자하는 사건에 대한 자료 조사, 그리고 그것을 바탕으로 자신이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을 풀어내는 능력이 필요하다.  그것이 잘 어울어졌을 때 비로소 매력적인 이야기가 만들어진다. 

이런 점에서 이정명의 '뿌리깊은 나무'는 잘 만들어진 소설이라 하겠다. 작품성을 말한다기 보다 독자들의 흥미를 이끌어내고, 그와 관련된 사건이나 내용에 관심을 끌어낸다는 점. 특히 이 소설의 경우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고 있기에 그 소중함을 잘 모르고 있는 한글의 제작 과정과, 그것을 이루기 위해 많은 세종대왕과 학사들의 많은 노고가 있었다는 것, 그리고 한글의 제자원리 및 제작에 바탕이 되는 철학들을 깨닫게 했다는 점에서 가치있다. 

어떤 이야기든지 사람들로 하여금 관심을 갖고 그것에 대한 애정을 원한다면 먼저 그들에게 재미나 감동을 주어야 할 것이다. 한글을 사랑하자고 외치거나 일방적으로 가르치지 말고 이렇게 재미난 이야기를 바탕으로 그것을 독자들이나 사람들에게 받아들이게 한다면 아주 효과적일 것이다.  이 소설과 드라마를 통해 사람들이 한글이 만들어지기 까지의 과정과 노력, 그리고 한글의 가치와 소중함을 깨닫게 된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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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스는 요즘 읽고 있는 책들이다. 조금 쉬고 싶어 이것저것 다른 책들도 보고 있는데 책장 한 구석에 마르크스와 관련된 책들을 사서 꽂아두고 계속 공부하려고 한다. 자본론 원전은 샀다가 반품(--;;). 좀 더 기본 내용을 알고 도전해야지 싶다. 아트앤스터디에서 임승수의 '원숭이도 이해하는 자본론' 강의를 듣고 또 혹해서 이 책, 저 책 샀다. 이제 너댓권 읽었는데 쉽게 넘어가지 않는다. 개념도 많고, 수학적인 내용들도 문과인 내게는 머리를 써야 하다 보니 그냥 쉽게 읽어 넘길 책들이 아니라 학교에서 공부하듯 읽어야 할 것 같다. 그래서 조금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그래도 매력적이다. 요즘 1%에 대한 99%의 저항이 전 셰계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자본주의의 한계와 그에 대한 대안들에 대해 생각해보기 위해선 꼭 읽어 봐야 하지 않을까?


15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마르크스
리우스 지음, 윤길순 옮김 / 김영사 / 2008년 1월
6,900원 → 6,210원(10%할인) / 마일리지 340원(5% 적립)
2011년 10월 28일에 저장
품절
원숭이도 이해하는 마르크스 철학- 마르크스 세계관의 핵심을 찌르는
임승수 지음 / 시대의창 / 2010년 8월
15,000원 → 13,500원(10%할인) / 마일리지 750원(5% 적립)
2011년 10월 28일에 저장
구판절판
마르크스의 자본론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마르크스의 철학을 이해해야 하는데 그와 관련된 역사적 배경, 헤겔 철학, 유물론, 변증법 등 다양한 개념들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정리한 책이다. 쉽고 가벼워 보이지만 내용은 묵직한. 가장 좋은 가르침은 자신이 아는 내용을 쉽게 전달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 책이 그러한 가르침의 좋은 예라고 생각한다.
원숭이도 이해하는 자본론- '마르크스 자본론'의 핵심을 찌르는, 제2판
임승수 지음 / 시대의창 / 2011년 4월
15,000원 → 13,500원(10%할인) / 마일리지 750원(5% 적립)
2011년 10월 28일에 저장
절판

아트앤스터디 강의를 듣고 나서 읽으니 이해가 쏙쏙. 지금까지 읽은 자본론과 관련 된 책들 중 가장 쉽게 읽히고 이해되는 책이라 생각한다. 원숭이 선생님께서 강의하시고, 사람들이 대답하는 재미난 형식. 각 장마다 중요한 개념이나 주제들은 연습문제 풀듯이 다시 한 번 새길 수 있도록 질문지가 주어져있다. 처음 공부하려는 사람에게 입문서로 좋다.
차베스 미국과 맞짱뜨다- 제국주의와 신자유주의의 굴레를 벗고 자주의 새 역사를 여는 베네수엘라
베네수엘라 혁명 연구모임 지음 / 시대의창 / 2006년 12월
12,000원 → 10,800원(10%할인) / 마일리지 600원(5% 적립)
양탄자배송
밤 11시 잠들기전 배송
2011년 10월 28일에 저장

자본주의의 대안이 과연 존재하는가. 소련의 몰락으로 사회주의와 공산주의는 종말을 고한 것이 아닌가 하는 것에 대한 구체적인 예를 보여준다. 차베스의 혁명을 통해 또 다른 사회의 대안적인 모습과 그것을 이룩해가는 방법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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