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 깊은 나무 1
이정명 지음 / 밀리언하우스 / 2006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예전에 이 책이 처음 나왔을 무렵, 책을 뒤적거렸던 기억이 있다. 지금과 표지도 달랐었다. 세종대왕의 한글창제와 관련된 내용이라고 해서 호기심에 뒤적거리다 별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덮었던 기억이 난다. 그 책을 몇 년이 지나고 이제 다시 읽었다. 

뒤늦게 책을 잡은 이유는 SBS의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 때문이다. 한석규가 고기를 좋아하고, 욕을 잘하며, 다혈질인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백성을 사랑하는 인자한 군주가 아닌!) 세종을 연기한다길래 호기심에 보기 시작했다. 연쇄 살인과 그와 관련된 단서들이 꽤나 흥미롭게 엮여졌다. 그리고 장혁과 신세경과의 어린시절 관계도 꽤나 재미있었고.  

24부작인 드라마를 꾸준히 챙겨보기엔 뭔가 내용에 대한 호기심이 동해서 소설을 샀다. 그리고 읽었다. 밤이 늦었는데 조금만 더 읽어야지 하다가 결국 다 두 권을 내리 다 읽어버렸다. 꽤나 재미있다. 

소설에서 재미를 느끼기 위해서는, 특히나 역사소설의 경우는 시대적 배경, 서술하고자하는 사건에 대한 자료 조사, 그리고 그것을 바탕으로 자신이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을 풀어내는 능력이 필요하다.  그것이 잘 어울어졌을 때 비로소 매력적인 이야기가 만들어진다. 

이런 점에서 이정명의 '뿌리깊은 나무'는 잘 만들어진 소설이라 하겠다. 작품성을 말한다기 보다 독자들의 흥미를 이끌어내고, 그와 관련된 사건이나 내용에 관심을 끌어낸다는 점. 특히 이 소설의 경우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고 있기에 그 소중함을 잘 모르고 있는 한글의 제작 과정과, 그것을 이루기 위해 많은 세종대왕과 학사들의 많은 노고가 있었다는 것, 그리고 한글의 제자원리 및 제작에 바탕이 되는 철학들을 깨닫게 했다는 점에서 가치있다. 

어떤 이야기든지 사람들로 하여금 관심을 갖고 그것에 대한 애정을 원한다면 먼저 그들에게 재미나 감동을 주어야 할 것이다. 한글을 사랑하자고 외치거나 일방적으로 가르치지 말고 이렇게 재미난 이야기를 바탕으로 그것을 독자들이나 사람들에게 받아들이게 한다면 아주 효과적일 것이다.  이 소설과 드라마를 통해 사람들이 한글이 만들어지기 까지의 과정과 노력, 그리고 한글의 가치와 소중함을 깨닫게 된다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