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가 끝난 월요일. 어제 저녁엔 가는 시간이 너무 아쉬워 멈춰진 시간을 생각했더랬다.

그러나 닭의 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은 오고, 아쉬움에 설친 새벽 잠에 졸린 눈과 마음으로 출근을 했다.

'싫다' 라는 생각이 계속 들면 그만 두는게 옳지 않을까? 싶은데

그 '싫다'라는 생각만 한지도 오래되어 습관성인 생각으로 굳어져버린 것 같다.

'그만 두면 무얼하지?'라는 생각.

'그만 두면  무얼먹고 살지? 어떻게 살지?'

오늘 점심 먹으러 가다가 옆 선생님이 그랬다.

'지금 받는 돈의 반만 받고 반만큼만 일했으면 좋겠다'

'저두요'

일을 위해 생활하는 게 아니라 생활을 위해 일을 하는 것. 그것도 최소한의 일.

지금 하는 일이 엄청 힘들거나 엄청 괴롭진 않은데 그렇다고 즐겁지도 않다.

무슨 일이든지 즐거울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지만 그래도 지금보다 내 시간이 더 많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건 욕심일까?

문득 휴직을 생각했다. 쉬다 보면 다른 일도 찾아볼 수 있지 않을까?

안정되고 인정받는 직업. 그 직업에서 눈을 돌려본다.

그래도 또 '싫다' 생각하며 머물러 있게 되는 거 아닐까?

그러다 시간 흘러 가고, 삶도 흘러가고, 인생도 흘러가버리는 것 아닐까?

 

 

무언가 끄적끄적거려본다. 내 글의 절반은 푸념이다. 그 푸념 마저도 되삼켰던 지난날들.

푸념을 좀 풀어놓을 때가 아닌가 싶다.

인생의 절반을 산 듯 한데, 남은 인생의 절반은 어떻게 살야야 즐겁게 살 수 있을까?

하루하루가 설레고, 항상 웃을 수 있는 그런 일들.

그런 날들이 앞날에 가득찼으면 좋겠는데 너무 욕심 부리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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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출산 육아 대백과 (2017~2018년 최신 개정판) - 술술 잘 읽히는 첫아기 잘 키우는 법
삼성출판사 편집부 엮음 / 삼성출판사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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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과 출산에 관련한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책. 임신한 분들에게 항상 선물로 사주는 책일만큼 필요한 내용들이 잘 정리되어 있다. 필요한 정보들이 시기별로 정리되어 있으므로 강추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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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가 참 아쉬웠다. 내일도 쉬지만 연휴 하루 남긴 이 여유로운 날이 이렇게 빨리 가버린게 너무 아쉽다는 생각.

느즈막히 일어나 밖에서 밥 사먹고, 아이의 수영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책을 읽고, 남편과 영화를 보고, 청소를 하고.

이렇게 여유롭게 하루를 보낼 수 있다는 게 참 좋은데 그럴 날이 오늘 밖에 없다는 사실에 (낼은 남편 출근)

참 아쉽다는 생각이 절로 절로 들더군.

 

하루가 아쉽고 내일이 기다려지는 그런 날들이 내게 다시 올런지 모르겠지만 (연애할 때 그랬다 ㅋㅋ)

어쨌든 오늘 하루는 참 아쉽더라. 오늘을 붙잡아두고 싶은 마음.

 

하루하루가 오늘 같으면 좋을텐데 그것도 아쉽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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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 그리고 사물.세계.사람
조경란 지음, 노준구 그림 / 톨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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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가는 걸 싫어하는 여자들이 있을까? 향긋한 화장품 내음과 멋지게 전시된 상품들, 상냥한 서비스에 수없이 지갑을 열게 만드는 그 마성의 공간을.

나 역시 백화점을 좋아하는 평범한 한 명의 여자이다. 매 시즌마다 DM이 날라오고 거기에 혹해 또 백화점으로 발길을 돌리는.

 

이 책은 백화점과 관련된 저자의 경험과 백화점의 역사와 그와 관련된 사물,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처음엔 백화점과 관련된 소설인 줄 알았는데 에세이였다. 그리고 내가 기대했던 것과는 조금 다른 서술에 아쉽긴 했지만

나름 재미나게 읽었다.

 

백화점과 관련해서 각 층과 관련된 사물 그리고 그와 관련된 저자의 경험담을 나의 백화점 경험담과 비교해보며 읽게 만든다.

작가의 관점과 경험에 비하면 나의 백화점 경험담이야 한갓 쇼핑담에 지나지 않으나 순간순간 그 공간과 관련된 나만의 추억들도 떠올리게 만든다.

 

근대에 백화점의 풍경에 대한 정보나 우리나라 백화점의 역사에 대해서도 게다가 종이 봉투의 역사까지 세밀하게 조사하여 적고 있다. 그래도 뭔가 좀 아쉬웠던 건 왤까?

 

나는 오히려 백화점 안에 전시된 구체적인 브랜드의 물건과 그와 관련된 이야기가 소설로 진행되길 바랬던 것 같다. 왠지 구체적인 브랜드가 언급되고 그와 관련된 이야기들 혹은 추억들 혹은 가상의 이야기들이 이어졌으면 저 재미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

 

뭐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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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르노빌의 아이들 (양장) - 히로세 다카시 반핵평화소설, 개역개정판
히로세 다카시 지음, 육후연 옮김 / 프로메테우스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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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의 업무가 독서,교지,문예다. 11월 중순 즈음 독서토론대회를 개최해야 한다.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일이라 벌써부터 걱정이 되어 작년에 했던 대회 내용을 살펴보았다.

주제만 정해져도 어느정도 가닥이 잡힐 것 같아 무얼하지 고민하다가

요즘 방사능 오염수 유출로 인해 일본산 해산물 수입 금지와 관련된 뉴스가 연일 나오는 걸 보고

문득 원전과 관련해 토론해보는 건 어떨까 생각했다.

마침 여름에 전력난도 있었고, 원전의 위험성이나 전력 등과 관련하여 이야가기 계속되니

토론거리가 될 듯 싶었다.

 

해서 토론의 주제를 '원자력 발전소, 계속 가동해야 하는가 중지해야 하는가'로 잡고

그와 관련된 도서를 고르던 참에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제목은 '체르노빌의 아이들'이지만 지은이는 일본의 반핵평화활동가인 히로세 다카시이다.

반원전에 대한 내용을 알리기 위해 르포형식의 소설인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우크라이나의 체르노빌에서 원전이 폭발한 때부터 소설은 시작한다. 발전소 책임자인 안드레이의 가족들이

발전소가 폭발한 직후부터 고향을 떠나고 가족들과 헤어지며 방사능에 노출되어 죽게되는 과정이 그려져있다.

 

방사능에 대한 위험을 텔레비전에서나 책에서 설명한 것만 대충 들었지 어떤 증상이 일어나는지

어떤 피해나 고통이 일어나는지 막연했던 내게 구체적인 증상이나 피해 상황에 대해 알게 해줬다고나 할까?

 

보이지 않는 공포이기에 더욱 두렵고 무섭지만 그만큼 경각심을 떨어뜨리게 만드는 방사능의 공포.

후쿠시마 사태 이후 방사능에 대한 두려움은 더욱 커졌지만 그에 대한 정보는 너무나 부족한 게 사실인 듯하다.

하지만 우리나라 또한 노후화된 원전을 가지고 있고, 원전 비리 또한 끊이지 않으므로 경각심을 가지고 있어야 할텐데

정부는 그러한점을 가리기 급급하니....

 

좀 더 세밀한 정보와 이야기가 담기지 않아 조금 아쉽긴 하지만 아이들 수준에서 읽고 이야기 나눠보기엔

좋을 듯 싶기도하다. 이책을 계기로 다른 원자력과 관련된 책들을 좀 찾아 읽으려고 한다.

그리고 다른 대안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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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2013-09-30 09: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은 아이들이 받아들일 만하게 엮은 동화이니
자세한 정보까지는 일부러 안 담았지요.

글을 쓴 히로세 다카시라는 분은 무척 대단한 사람이에요.
아이들과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며
아이들이 '에너지를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까' 하는 숙제를
슬기롭게 풀도록 이끌어 주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