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가 끝난 월요일. 어제 저녁엔 가는 시간이 너무 아쉬워 멈춰진 시간을 생각했더랬다.

그러나 닭의 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은 오고, 아쉬움에 설친 새벽 잠에 졸린 눈과 마음으로 출근을 했다.

'싫다' 라는 생각이 계속 들면 그만 두는게 옳지 않을까? 싶은데

그 '싫다'라는 생각만 한지도 오래되어 습관성인 생각으로 굳어져버린 것 같다.

'그만 두면 무얼하지?'라는 생각.

'그만 두면  무얼먹고 살지? 어떻게 살지?'

오늘 점심 먹으러 가다가 옆 선생님이 그랬다.

'지금 받는 돈의 반만 받고 반만큼만 일했으면 좋겠다'

'저두요'

일을 위해 생활하는 게 아니라 생활을 위해 일을 하는 것. 그것도 최소한의 일.

지금 하는 일이 엄청 힘들거나 엄청 괴롭진 않은데 그렇다고 즐겁지도 않다.

무슨 일이든지 즐거울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지만 그래도 지금보다 내 시간이 더 많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건 욕심일까?

문득 휴직을 생각했다. 쉬다 보면 다른 일도 찾아볼 수 있지 않을까?

안정되고 인정받는 직업. 그 직업에서 눈을 돌려본다.

그래도 또 '싫다' 생각하며 머물러 있게 되는 거 아닐까?

그러다 시간 흘러 가고, 삶도 흘러가고, 인생도 흘러가버리는 것 아닐까?

 

 

무언가 끄적끄적거려본다. 내 글의 절반은 푸념이다. 그 푸념 마저도 되삼켰던 지난날들.

푸념을 좀 풀어놓을 때가 아닌가 싶다.

인생의 절반을 산 듯 한데, 남은 인생의 절반은 어떻게 살야야 즐겁게 살 수 있을까?

하루하루가 설레고, 항상 웃을 수 있는 그런 일들.

그런 날들이 앞날에 가득찼으면 좋겠는데 너무 욕심 부리는 걸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