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의 황태자였던 큰아들 랑군..
그는 더 이상 자기가 집안의 황태자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동생들에게 양보를 해야하는 착한 형, 동생을 위해 친구랑 놀러가고 싶은것도 참아할때가 있다는 걸 알아야하는 형이다.
게다가 엄마마음까지 알아서 큰아들 노릇까지 해야하는 장남이기도 하다.
초등3학년인 아이는 점점 내가 가진것이 아닌 남이 가진것에 슬슬 탐 도 낸다.
동생이 없다면..나도 챙겨주는 형이 있다면..이란 이런저런 생각들...
아마 그런 친구를 보면 더 커보이고, 더 멋져보이고, 더 당연스러워보일것이다.
보는 엄마는 두렵고, 섭섭하고, 안타깝다고 생각할때도 있지만...
누구나 크면서 한때 겪는 마음부대낌이다.
그동안 아이들 책 사주는 일이 뜸했던지라 방학도 끝나고해서
한권씩 골라주문했다.
동화를 고를때는 지극히 아이들이 힘들어하거나, 아이들에게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고 싶거나 하는
동화책을 고르게 된다. 책이 주는 위안, 책이 주는 채워짐을 아이들도 어느정도 안다.
<집 바꾸기 게임>은 서로 몸이 바뀐 두 아이의 이야기를 통해 지금의 내 모습, 내가 가진 것들이 얼마나 가치 있고 소중한 것인지 생각해 보게 하는 작품이라고 한다.
분명 어른들도 가지고 있는 매사의 부정적인 태도를 돌아보게 해줄 가치있는 책일듯..
보잘것없이 여겨지던 것이 더없이 소중하다는 걸 느끼면서 얻게 되는 가슴뭉클함을
아이도 자연스럽게 스며들듯 느꼈으면.....
“행복은 지금 바로 이곳에 있어요!”
수호와 재민이를 통해 우리 랑군이 이 메시지를 이해할수 있을까?
요즘 작은아이가 내게 보여주는 행동은 아이 스스로도 느낄정도로 짜증지수 별 네개 반 정도이다.
마냥 신기하던 갓난쟁이 동생도 이제는 엄마를 뺏어간 라이벌로 슬슬 여기는 중...
쓸쓸함이 엄마도 모르는 사이에 아니 알고도 모르는 척 하는 사이에 아이를 괴롭히는 모양이다.
3살때부터 형과 방을 같이 쓰며 내 품에서 떨어져서 씩씩하게 자던 아이가 막내동생이
태어난 후 베개를 들고 같이 자겠다며 때를 가끔 부리니..이겐 엄마의 관심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신호이지 싶다.얼마전엔 유치원에 가지 않겠다고 선언까지 했다. 이유는 물론 없었다.
그냥 엄마랑 집에있고 싶다는 게 이유였다. 갖은 방법으로 달래고 어르고 해서 유치원에 보내놓고, 하루종일 마음이 무거워 혼이 났다. 그다음날은 꾀병까지 부리기에 이르렀는데....
이 책을 함께 보면서 당근과 채찍을 동시에 사용해보는 것도 좋을듯싶다.
우리 아이들은 엄마한테 손쪽지 받는 것을 좋아한다.
큰아이의 필통속, 물통위, 오늘아침에 학교에서 읽을 책사이 책갈피대신 넣어주거나
작은아이 도시락통 위에 붙여준다.
대부분, 수학이 수업으로 있는 날이나(수학을 정말 싫어하는 큰아이)
그날의 식단표를 보고 싫어하는 식단이 있으면 편식하지 말고, 용기내 먹어줄것을 주문하는 쪽지!
거창한 말이 아니고, 딱히 사랑을 속삭이는 쪽지가 아닌 당부의 쪽지여도 기분좋게 받아준다
"엄마, 내일도 써줄거지?"라며 반짝반짝 빛나는 눈을 하는 아이들때문에 난 가끔,,아니
자주 이런 깜짝 쪽지를 쓴다.
맹숭맹숭하게 몇줄 적는 쪽지 말고, 예쁜, 귀여운 일러스트한개씩
그려서 좀 더 재미있고, 좀 더 색다른 쪽지를 주고 싶은 마음에서 구입해봤다.
그림은 영~~어떤 식으로든 재주가 바닥인지라..그래서 단순한 일러스트에도 자신이 없는사람인지라 아마~~ 큰도움을 받을 듯 싶다.
4개월인 막둥이 아들은 특히 손움직이 활발하다.
어떤 물건이든 일단 다 잡아봐야 직성이 풀리나보다.
헝겊책 사줄 생각을 못했는데...이 책을 사주면 많이 좋아할듯하다.
코야~ 너 안됐다...우리 율이가 널 가만두지 않을거야~~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