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권을 읽고 속단을 내려 버린 나

유림 1 (1부 1권) - 왕도(王道), 하늘에 이르는 길
최인호 지음 / 열림원 / 2005년 6월

 과도한 '것이다'의 남용은 나의 치명적 단점인 줄 알았건만, 그것은 이 대작가에게서도 발견된다. 왠지 빈약한 근거나 줄거리 앞에서 자신의 생각을 강요할 때 튀어 나오는 어미인 것 같아 그리 미워했건만, 그 감정은 여기에도 옮아 간다. 

 조광조가 너무 일찍 간 바람에 기록도 전해지는 일화도 많지 않은 듯 했던 얘기 또 하고 또 하고......글쎄 나는 아마도 2권을 읽지 않게 될 것 같다. 또 유성룡과 송시열들과는 달리 오만했던 그에게 큰 매력도 느낄 수가 없다. 다만 이 하나의 문구는 인상적이었기에 옮기고 빈약한 리뷰를 마무리한다. 

	야율초재는 진정으로 백성을 위한 개혁이라면 새로운 사업이나 제도를 시작하여 백성을 번거롭게 만드는 것보다는 원래 있던 일 가운데서 해로운 일, 필요 없는 일을 제거하는 것이 훨씬 백성들을 위하는 길이라는 결론을 피력하였던 것이다. 여기에서 그 유명한 '한 가지 이로운 일을 시작함은 한 가지의 해로운 일을 제거함만 못하다.'는 정치철학이 탄생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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