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과 함께 <하울의 움직이는 성>을 봤다.
예전에도 빌려다 봤는데, 주인공인 소피가 마녀의 마법에 걸려 할머니가 된 후 하울의 움직이는 성에 들어가는 장면,- 그러니까 러닝타임으로 치면 대충 한 10분? 즈음에 자버렸는데, ㅎㅎㅎ
요즘에는 늙고 피곤해서 영화든, 책이든
그것의 작품성과 관계없이 그저 졸다 포기해 버린다.
그때도 느꼈지만, 영화의 주제곡이 슬프고도 아름다웠다.
이번에도 너무 졸려서 이틀에 나누어 봤다.
이쯤되면 영화의 박진감에 문제가 있는 것인가.
나의 체력에 대해 생각해보았을때, 그것은 작품에 대한 모욕이지만
큰아이는 영화 시작 30분 만에 들어가 잤고,
영화 2시간 가까이 되었을때 내가 들어가 잤고, 그로부터 10분 후 마지막으로 막내가 들어가 잔 것은,,,
그래도 그 음악 하나로도 충분히 볼만한 영화였다.
<시체가 켜켜이 쌓인 밤>은 리브로피아로 지하철에서 읽었다. 퇴근길 읽는 책은 가벼워야 한다. 한없이 가벼워야한다.
퇴근길 읽기 딱 좋은만큼 가볍되 은근히 재미가 없었다.
오랜만에 재테크 책을 읽어봤다. <쏘쿨의 수도권 꼬마아파트 천기누설>
역시 재미가 없었다. 다 아는 내용이라서.
아는 것만으로 부자가 될 수는 없다는 사실을 다시 깨닫는 순간이었다.
이제 막 읽기 시작한 <월세의 여왕>은 첫장부터 모르는 내용이라 꽤 흥미진진하다.
불법이지만 전전대를 이용한 강남의 특수 임대형태인 '단기 임대'에 대한 내용으로 시작한다.
나와는 하등 상관 없는 이야기이지만, 호~ 강남에는 이런게 있네? 싶게 만드는게
두꺼운 책에 대한 거부감도 없애고 흥미를 이끌어내는 일종의 전략적 구성이 아닌가 싶었다.
이번주만 잘 지내면 추석이다.
길고 긴 추석연휴엔 부디 책읽을 짬이 나기를...
<다음주에 읽을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