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몇 주간 책 한 줄 읽지 못했다.
이럴 땐 그저 그동안 한가했던 시간에 많이 읽어 둔 것을 다행이라 생각하며
인터넷 서점을 읽고 싶은 책 리스트를 업데이트 해 놓는 것만이 위안이다.
그래도 바쁜 일상이 얼추 끝나고, 잠깐의 한가함이 드디어 찾아왔다.
밀린 책, 그리고 읽고 싶었던 책을 읽었다.
다음 주에도 그렇게 읽을 수 있기를, 바랄 뿐.
<배움의 발견>
워낙 두꺼워서 손이 안갔지만
흡인력이 강해 읽는 데는 큰 무리가 없었다.
며칠을 쉬다 읽던 부분부터 다시 읽기 시작해도 이 책은 나를 순간적으로 그 세계로 이끌었다.
그만큼 주인공(이 책은 저자가 살아낸 인생에 대한 비망록이다.)의 삶이 극적이었고,
하지만 어느 부분에선 우리 모두 겪고 있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배움에 관한, 변화에 관한 이야기.
삶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에 관한 이야기.
누구에게나 권하고 싶은 책이다.
<일주일>
김려령은 워낙 내가 좋아하니까. 두말 않고 읽기 시작했다.(두말 않고 읽는 작가들의 명단에 심윤경, 정세랑, 장강명이 또 있다.)
<너를 봤어>와는 다른 느낌의 사랑에 관한 이야기.
나는 왜 김려령 소설의 인물들에게 유독 동질감을 느낄까.
이건 감정이입과는 다른 문제다. 오히려 기시감 같다고 할까.
여하튼 <너를 봤어>보다는 못해도(어떤 면에서?) 더 현실에 발 붙이 이야기.
역시 재미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