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하루.

5시 30분 기상. 

샤워하면서 정신 차리고, 식사 준비하고(일주일에 한두 번은 빨래도 돌리고), 아이들 깨우고, 막내 유치원 보낼 준비하고,...

그리고 7시면 다 함께 아침 먹고, (안 먹는 막내 밥 떠먹여 넣어가며) 대충 식탁이라도 치우면 다행이고 그렇지 못한 날은 더 많고...

7시 30분 출발이다.

아이 둘 데리고 가다가 내려주고, 출근하면 8시.(쉬는 토요일이 있는 주는 8시까지 출근해야 한다. 근무시간 할 말 무지 많지만 논제에서 벗어나므로 이건 다음 기회에)

남편은 직장이 집에서 가까운 고로 8시 25분에 집에서 나서서 아이 유치원 버스 태워주고 걸어간다.

많은 사람들은 나한테 수고한다는 말보다 남편 대단하다는 말을 먼저 한다. 남자가 아침마다 아이 유치원버스 태워주는 집 흔하지 않다고. 심지어 하나밖에 없는 친정 오라버니는, 자기보다 아내가 먼저 나가는 걸 봐주니 @서방 대단하다... 라고 했다.

열 무지 받는다. 나 취미생활하러 가는 거 아니거든? 나 돈 벌러 가거든? 백만원 벌려고 그렇게 고생이냐고 묻는다면 할 말 없지만, 그 백만원 땅파면 안 나오거든? 그리고 나 돈 무지 아쉽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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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우스 2006-04-10 2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열 받네요. 다섯시반 기상이라... 삶이란 정말 치열한 것인가봐요....... 아이 낳기가 그래서 무서운 거겠구요...

진주 2006-04-11 1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엥,더 일찍 나가는 사람의 고초는 왜 모르는거죠!!
누가 뭐래든 호랑녀님은 최선을 다 하고 사시는 거니까 기죽지 마세요^^ 아자!!

조선인 2006-04-11 07: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짜 열받네요. 안 그래도 저 역시 어제밤 옆지기랑 대판했답니다. 세상에, 드라마 본다고 TV를 트는 통에 딸래미가 11시가 다 되도록 잠을 못 잤답니다. 부르르르.

가을산 2006-04-11 09: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다섯시 반 기상.... 우와....

chika 2006-04-11 1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대단한건 호랑녀님인데 말예요. 쳇! 사람들이 진짜 뭘 몰라도 한참 몰라요.

sooninara 2006-04-11 1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7시 넘어서 일어나는데...ㅠ.ㅠ
존경스럽습니다. 남들이 뭐라고 하든 신경 쓰지 마세요.
일하는 주부의 위대함이라니..아자아자!!!

숨은아이 2006-04-11 14: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짜 대단... 존경존경...

아영엄마 2006-04-11 17: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5시 반 기상에 두 아이 챙기시고 식사준비 하시는 것만으로도 버거운데 남편께서 그 정도 해주시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 싶습니다. 왜 여자가 하는 건 당연한 거고 남자가 하는 것은 대단하게 여겨지는 것인지...

세실 2006-04-14 16: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헛...달랑 아이 출근시키는거이 뭐 대단한 일이라고.....
울 신랑도 아이들 학교 태워 주는거만 하고 있습니다.
출근해서 생각해보면 백조라니깐요....겉으로는 우아한척 하지만 알고보면 쉴새없는 발놀림...흑. 누가 알아주냐구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