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식날... 꿈에 부풀어서 학교에 갔던 3학년 딸아이... 풀이 죽어 돌아왔습니다.

엄마, 우리 선생님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오늘 못나오셨어.

일기에 아버지가 돌아가시다니 얼마나 슬프실까 뭐라고 써두었더군요. 아버지 살아계실 때 더 잘해드려야겠다는 판에 박힌 말과 함께...^^

토요일에 딸아이는 또 풀이 죽어 돌아왔습니다.

선생님께서 월요일부터 나오신다는데, 선생님이 기쁘시게 교실을 꾸며놓자, 월요일에 모두 7시 반에 만나자(헉, 평소에 지가 일어나는 시간인데) 이런 말을 했더니 아이들이 모두 안 된다고 했답니다. 누구는 늦게 일어나서 안된다고 했고 누구는 엄마가 안 된다고 할 거라면서 안 된다고 했고 또 누구는 아침에 바쁘다고 했다나요.

월요일에, 그래도 안 되겠던지 8시가 못되어서 딸아이는 일찍 학교에 가더군요. 가서 칠판에 써놓았답니다.

선생님 힘내세요. 우리가 있잖아요.

선생님께서 고맙다고, 네 덕에 힘이 난다고 하셨다는 얘길 듣고, 아니 그럼 네가 썼다고 선생님께 말씀드렸어? 라고 물었더니... 다른 남자애가 말씀드렸다네요.

왜냐구요? 딸내미가 1등으로 오고, 남자애가 2등으로 오고, 선생님께서 3등으로 오셨대요. 그런데 선생님이 보시고는 이거 누가 썼니? 라고 물으시니.. 남자애가 나는 안했는데요? 쟤가 했어요. 라고 일렀대요...ㅜㅜ

어쨌든... 우리 딸 참 이쁘죠? 공부만 빼고는 뭐든지 잘하는 우리 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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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03-08 19: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특하네요^^

날개 2005-03-08 2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정말 예쁜 따님을 두셨군요..^^* 기특하기도 하지...

sooninara 2005-03-08 2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부야 나중에 잘하면 되죠...먼저 인간이 되야죠

깍두기 2005-03-08 2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유, 너무 이쁩니다. 아마 그 선생님이 절대 잊지 못할 겁니다. 제가 다 눈물이 핑 도네요.

panda78 2005-03-08 2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유, 착해라.. 이쁩니다. 정말.

그리고 호랑녀님, 책 잘 받았답니다. ^^
제 책들 중 읽고 싶으신 애들 있으시면 또 말씀해 주세요---

호랑녀 2005-03-09 07: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물만두님 기린에서 언제 또 이미지 바꾸셨어요?
^^ 고맙습니다. 잠시 팔불출이 되어보았습니다.
판다님... 늦어서 정말 미안해요. 그 박스가 포장된 채로... 남편 차에서 몇 달 있었어요. ㅜㅜ

반딧불,, 2005-03-09 0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고 구엽습니다...

조선인 2005-03-09 1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고운 따님입니다. 그 엄마의 그 딸인 거겠죠?

무탄트 2005-03-09 19: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마음씀이 예쁘네요. ^^

호랑녀 2005-03-10 07: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고맙습니다. 귀엽고 곱고 예쁘고... 좋은 말 다 나옵니다.
그런데 그 엄마에 그 딸은 아닙니다요. 엄마는 팥쥐엄마입니다.

세실 2005-03-11 1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예쁜 딸이네요. 보림이랑 친구네요~ 오랜만입니다~

호랑녀 2005-03-11 17: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보림이만큼 이쁘겠어요? 아, 우리 딸내미 보림이랑 친구로군요. 보림이는 늘 어른스러워서 4학년은 되는 줄 알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