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인딩 포레스트 - 예기치 않은 순간 뜻밖의 선물

파인딩 포레스트...이미 전성기를 넘어선 배우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열연을 하고 있는 숀코넬리를 만날 수 있는 영화다.  (솔직히 이전의 엔트랩먼트에서 케서린 제타 존슨과의 열연이 더 믿기지 않지만서도...)

이 영화를 보다 보면 떠 오르는 몇 작품이 있다.
찰스 디킨스의 '위대한 유산' 그리고 '굿 윌 헌팅'.....'굿 윌 헌팅'은 '파인딩 포레스트'의 감독인 구스 반 산트의 전작이다. 정신과 의사(로빈 윌리암스 역)와 빈민가의 수학천재 윌 헌팅(맷 데이먼) 과의 얘기를 다룬 점이랑 유명작가이면서 빈민가에 숨어사는 백인 작가와 빈민가의 가난한 흑인소년과의 인간적 교감을 다룬다는 점에서 두 작품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빈민가의 흑인이면서 희망에 대한 꿈을 갖고 있는 16살의 자말 월러스(롭 브라운 역)와 부유한 집안의 딸이면서 자말을 좋아하는 클레어 스펜스(안나 파킨 역)의 관계는 위대한 유산을 연상하기에 충분하다.

숀코넬리가 맡은 역이 실존 인물인 '호밀밭의 파수꾼'을 쓴 J.D.샐린저를 모델로 삼고 있다고 한다. 단 1편의 작품으로 세상을 주목을 끌었지만, 왠지 모를 이유로 세상과 등지고 자신만의 공간에서 살아가는 늙은 작가가 비록 세상을 등지고 살지만 흑인 소년의 꿈과 희망에 찬 글속에서 문학적 재능을 발견하고 학문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 준다.

보편적인 스승과 제자의 관계를 넘어서 문학 친구로 급성장 할 수 있었던 것은 단순한 가르침의 차원이 아니라 서로 교감할 수 있는 정신적인 성숙에서 시작된 것이다. 따라서 좋은 스승을 만난다고 모두가 성공할 수 있는 것은 아닌 듯 싶다.

이 영화가 문학 천재의 얘기이다 보니 여러가지 재미있는 대사들이 많이 나온다. 문학(주로 시)에 등장하는 유명한 어구를 인용한다던지.......말속에 숨겨진 뜻을 간파하고 상대방의 의중을 꼬집어 내는 대사는 언어가 인간의 정신속에 얼마만큼 중요한 역할을 하는 지를 나타낸다. 포레스터가
자말에게 여자에게 관심을 끄는 방법으로 '예기치 않은 순간 뜻밖의 선물' 이라고 알려줬는데 은 내용이지만 확실히 효과가 있는 말이었던 것 같다.

책장 가득 낡은 책과 안란한 공간. 세상을 등지고 살겠다는 것은 아니지만 나 또한 희망하는 공간이다. 벽면 가득 빽빽하게 들어선 책속에서 나오는 냄새만으로도 충분한 상상력과 마음의 평안을 가져다 줄 듯 하다.

마지막으로 주인공 자말을 좋아하는 여학생역의 클레어 스펜스(안나 파킨 역)는 '피아노'에서 열연하여 여우조연상을 받았던 그 꼬마여자애란다.

영화 상영시간이 2시간 16분인데 중간에 몇몇 대사가 짤려나갔다는 걸 알 수 있다. 이유는? 12세 관람가를 받기 위한 것이 아니었을까! 굳이 영화관에서 보라고 추천하고 싶지는 않다. 비디오로 느긋하게 보면서 대사를 음미(?) 필요가 있지 않나 싶다. 만만치 않은 상영시간이라 그럴 여유가 없겠지만서도.......비디오로 보라고 해서 B급 영화라는 뜻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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