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률 4집 - 吐露 (토로)
김동률 노래 / 이엠아이(EMI) / 2004년 3월
평점 :
절판


음반 사는 일에 뜸해진지 좀 되었고 그나마 최근에 몇 장의 시디를 산 것이 전부였던 게으른 구매자인 나는 김동률의 신보 앞에서도 주춤했던 것이 사실이다.

책들을 꾸역꾸역 보관함에 담고 담다가 엄선한 책들을 골라 주문을 하면서 거기에 한 장의 음반을 함께 넣었으니 그것이 바로 김동률의 4집 토로였다.

원고도 안써지고 일은 쌓여가고 짜증나는 오후에 배달되어 온 한꾸러미의 박스에서 책들을 구경하고, 살피고 나서 김동률 4집을 듣기 시작했다. 갑자기 주변의 공기가 달라지는 것 같았고 내 머리와 마음도 음악을 듣기 전과는 다른 세계에 들어선 듯한 착각이 들만큼, 이 음반 나에게 고마운 존재가 되어주었다.

한동안 게으름을 부려 그의 목소리를 듣지 않았던 탓일까? 아니면 그가 변화를 꾀한 것일까. 그의 목소리는 내 기억 속의 목소리와는 약간 달랐다. 좀 더 애잔한 맛을 전해주면서도 그것이 부담스럽지 않았고 가슴을 파고드는 깊이가 한결 깊어졌다고 해야할까.

사랑하지 않으니까요.. 를 들을 때는 어느 부분에서 멍해져서 그냥 가만히 듣기만 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 사랑하지 않으니까.. 이 얼마나 명쾌한 이유인가.

음악을 듣는 삶과 듣지 않는 삶은 확실히 사막과 오아시스다.

책을 읽는 삶과 읽지 않는 삶이 혼탁한 공기만 가득한 도시와 맑고 깨끗한 공기의 산골이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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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은고통 2004-05-05 1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여..딴세계에 온거 같았어요..^^; 어쩜 그런 멜로디를 만드시는지..넘 놀랍죠..^^;

이리스 2004-05-05 2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 의미에서 음악은 우리를 멋진 곳으로 안내하는 요정이나 천사.. 같은 존재겠지요. 님의 닉이 마음을 울리네요. ^^
 

웃고 즐기는 것도 잠깐, 이제 곧 마감이다.

그리고 이 와중에 나는 다음주 월요일에 또 대전에 내려가야 한다.

15일이 선거날이라 쉬는 건 좋다만, 쉰다고 일이 줄어드는 건 절대 아니니 일이 밀리는 것으로 따지면 괴롭다. 쯔압....

두 개의 마감이 콱 겹치고 나는 아마도 올해 전주 영화제에 내려갈 듯 싶다. 재수가 없으면 못가는 불상사가 생기겠지만 그러지 않기를 바라는 수밖에.

그리고, 중간고사 기간이 겹쳤다.

자, 마감 두 개 겹쳐주고, 지방 촬영 건에, 중간고사, 그리고 전주영화제.. 아 훌륭한 스케줄이라 눈물이 앞을 가린다. ㅠ.ㅜ

악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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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연엉가 2004-04-13 19: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구두님도 한동안 못 보겠네요(흑흑) 그러나 잊지 않겠어요~~~

이리스 2004-04-14 1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그러나 저도 이제 슬슬 중독이 된 관계로 수시로 들락거리고 있으니 한동안 못보실 일은 없을거에요. 흐하~
 

모 호텔에서 얌전한 포즈 --; 로 찰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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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연엉가 2004-04-13 14: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낡은 구두님...
날씬빠꼼하군요^^^^^

이리스 2004-04-13 15: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실, 저것은 패션의 승리로서 저의 살들을 감추어 주는 고마운 옷이죠. ㅋㅋ

프레이야 2004-04-13 17: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낡은구두님도!! 알라딘 서재주인장들은 넘 미인이셔요~~

다연엉가 2004-04-13 1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 생각났다. 구두님 사극에 엄청 어울리겠어요...
나도 살들이 감춰졌으면^^^^^^^^

이리스 2004-04-14 08: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힛.. 사극에.. ^^ 살을 감추는 것에도 역시 돈이 들더군요. ㅠ.ㅜ
 

하와이에서 작년 겨울에 찍었던 사진을 여차저차한 사정으로 이제서야 컴에 옮겼다.

찍고 나서 보니 눈이 푸르게 나온 것이 꼭 혼혈처럼 나왔다. 머리는 염색해서 그런거고 ㅋㅋ

아래 사진을 누르면 조금 더 -.- 큰 원래 사이즈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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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연엉가 2004-04-13 14: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혼혈아네요...
낡은 구두님도 예뻐군?
이 서재엔 예쁜 사람들만 모였나?

이리스 2004-04-13 15: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감사합니다. 그렇지만 제 눈은 파랗지 않답니당. ^^
 

메신저로 잠시 이야기를 나누었던 누군가의 표현을 빌자면 그렇다.

오늘 날씨는 환장하게 좋은 날씨.

이런날 혼자 집에 있으면서 미치지 않은게 다행이라는 그 녀석.. 참.. --;

그럼 이런 날씨에 사무실에 나와서 있는 나는 뭐냐?

오후에는 여름날씨 비슷하게 덥더니 이제는 제법 서늘한 기운이 감돈다.

환장하게 좋은 날이 저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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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연엉가 2004-04-10 19: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은 정말 환장할 정도로 좋은 날씨였습니다. 그러나 점심을 먹고 나니 슬슬 졸음이....
내일도 날씨가 미치도록 좋겠죠...
좋은 데 놀러 가세요....

이리스 2004-04-10 2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 지금 밖에는 어디선가 불꽃놀이는 하는지 펑펑펑 소리가 들려옵니다. 가까운 석촌호수라도나가볼까 하는데 넘 피곤하군요. ㅠ.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