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지만 미안해 네 넓은 가슴에 묻혀
다른 누구를 생각했었어
미안해 너의 손을 잡고 걸을 때에도
떠올렸었어 그 사람을

널 좋아하면 좋아할수록 상처 입은 날들이 더 많아
모두가 즐거운 한 때에도 나는 늘 그곳에 없어
정말 미안한 일을 한걸까 나쁘진 않았었지만
친구인 채였다면 오히려 즐거웠을 것만 같아

하지만 미안해 네 넓은 가슴에 묻혀
다른 누구를 생각했었어
미안해 너의 손을 잡고 걸을 때에도
떠올랐었어 그 사람이

# 별 생각없이 한동안 흥얼거렸던 노래다. 윤도현의 러브레터에 지금 델리스파이스가 나와서 저 노래를 부르는데 지금은 좀 다르게 느껴진다. 고백치고는 꽤 냉정하고 또 무서운 고백이구나, 싶다.

정말 미안한 일을 한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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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kleinsusun님의 "여자 팔자는 뒤웅박 팔자?"

더불어 일상적 생활은 자기가 책임질 줄 알아아죠. 밥 해먹기, 청소하기, 빨래하기, 떨어진 단추 달기, 다림질 하기, 재활용품 갖다 버리기 같은 그 자질구레한 것들. 돈을 벌 수 있다는건 대단한 자립이지만 일상생활 자립엔 젬병인 사람들도 문제입니다. 주변사람에게 폐나 끼치고 살거든요.

남자가 주로 그렇다고 생각했는데 웬걸, 부작용인지 역작용인지 몰라도 여자들도 슬슬 그런 사람들이 늘어만 갑니다. 남자고 여자고 간에 몸만 성인이고 아이같은 사람이 늘어가는 듯 해요. 부모에게 기대고, 무책임한게 얼마나 부끄러운지도 잘 모르는 아이같은 어른들.

여자에게는 자기 밥벌이는 스스로 해야 한다고 가르치고 남자에게는 자기 밥은 스스로 해 먹으라고 교육하면 이 간극이 좀 좁혀지려나요? ㅋㅋ아직까지는 밥벌이도 하고 밥도 스스로 먹으며 심지어 가족들것까지도 다 챙기는 여자가 꽤 많은데. 남자는 어느 세월에 밥벌이도 하고 가족들 밥까지 차려주려는지 원.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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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출근하자마자 정신없이 후다닥 일 몇가지 해치우고. 출장 품의서 결제 올림.

10시 반, 포토그래퍼 미팅.

11시, 디자이너와 페이지 구성 협의.

11시 40분, 서울시립미술관 큐레이터와의 점심 약속

1시 30분~ 2시 40분 마티스 전시회 관람

3시~ 4시 30분 ## 법무법인 ## 변호사 미팅 및 촬영

5시~6시 30분 서점에서 자료도서 찾기 및 구입

7시경 귀사.... 쏟아져 있는 이 메일중 필요한 것들만 골라서 읽고 정리함.

어제 저녁에 시켜먹고 남은 식어빠진 피자 한조각 우걱우걱 찬물하고 먹음.

출장 두 건에 대한 준비 및 그 전에 마무리할 일들 상황파악. 일러스트 한 건 청탁해야 함.

꽤나 장시간 서있었고 걸었던 거리가 좀 되다 보니 오늘은 다리는 물론이고 허리까지 아프다. 굽 낮은 로퍼를 신고나왔기에 망정이지. 편안한 니트 스커트 자락을 펄럭였지만 별로 우아하진 않았다. 바쁘게 팔딱거리며 뛰어댕겼으므로. 일들이 머리속에서 맴돌기만 할뿐 쌈빡하게 정리가 안된다. 아아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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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6-02-24 2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쁜 하루였에요. 잘 챙겨드시며 다니세요^^

이리스 2006-02-24 2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넵~ ^^;;; 감사합니다~
 

 

일의 끝이 시작보다 낫고

참는 마음이 교만한 마음보다 나으니

급한 마음으로 노를 발하지 말라

노는 우매자의 품에 머무름이니라

전도서 7: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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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06-02-24 1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진정한 의미의 크리스챤은 아니지만 낡은 구두님이 올려주시는 오늘의 말씀을 아주 새겨서 읽고 있습니다. 그럴만한 구절들을 어쩌면 이렇게 잘 골라주시는지.

이리스 2006-02-24 19: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핫, 감사합니다. 잘 고른다고 생각하시면 추천을 눌러주시는 센스를.. ㅠ.ㅜ
 

하이퍼텍 나다 회원 시사에 당첨되어 <Tickets>을 관람했다. 부산영화제때 못보았던 그 영화.

상영시간보다 조금 일찍 도착해 표를 받고, 홀리스에 앉아 espresso con panna 를 홀짝이며 잡지를 뒤적였다. 휘핑 크림이 제법 신선하고 맛이 좋았다. 하지만 마음은 편하지 않았다. 시계는 이제 8시를 조금 지나고 있었을 뿐이다. 전화가 오기로 한 11시까지 나는 그저 기다릴 수 있을뿐.

상영시간이 다가오고, 불꺼진 극장 안에서 나는 실컷 웃고, 또 웅크리며 이 멋진 영화를 보았다. 제법 이탈리아어가 몇 마디씩 귀에 들어오니 신기할 따름이다. 그 거칠고 빠른 말투가, 온 정신을 다 빼놓는 소란스러움이 낯설지않다.

실컷 이탈리아어를 들을 수 있었다는 것, 나에겐 그것만으로도 bravo!  

전화기를 꼬옥 쥐고 집으로 돌아오는 버스안에서 11시가 조금 안된 시각, 핸드폰의 진동이 느껴졌다. 여전히 기다려야 한다는 이야기. 그렇지만 그것이 어떤 결과라 하더라도 나는 무조건적으로 힘을 내야 한다고 중얼거렸다. 무조건적으로...

두번 다시 멍청한 짓을 저지르지 않기 위해서 나는 좀더 무심해질 필요가 있다, 라고 제법 따뜻해진 2월의 끝자락의 밤바람을 맞으며 생각했다. 껍데기뿐인 호의에 대한 무관심, 추악한 본심에 대한 무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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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3-01 11: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이리스 2006-03-01 2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 님 / 진심이고는 싶은데 그리고 어쩌면 진심일텐데 그게 사실은 아닌듯 합니다.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비로그인 2006-03-02 2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계속, 진심이고는 싶은데 그리고 어쩌면 진심인데 그게 사실은 아닐 듯...낡은구두 님께서 하신 이 말을, 도리어 제가 되내이게 됩니다. 감정이입이라기 보다는 다른 일에서.

이리스 2006-03-03 0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렇군요.
사실과 진심의 그 엄청난 간극이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