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미큐브

(이미지 한 번 올려보려고 여러군데 들락거리면서 알게 된 것은 이 게임의 엄청난 가격이었다. 싼 것이 삼만원 대였고 우리 집에 있는 것은 사만원도 넘는 거였다. 조카들에게 이 비싼 루미큐브를 보내 준 막내동생에게 이 페이퍼를 바친다.)

텔레비전이 없는 관계로 헐렁한 저녁시간을 보내는 우리 집에서 요즘 최고로 인기가 있는 놀이가 바로 이 루미큐브다. 안그래도 얼마전에 알라딘에서 플라시보님이 흠뻑 재미를 들였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다. 바로 그거다.친정 동생이 이번 어린이날에 봄&여름이에게 선물로 보내준 건데 단순한듯 하면서도 은근히 빠져들게 하는 매력이 있는 게임이다.

설명서를 보면 8세이상 2~4인을 위한 게임이라고 되어 있다. 일학년인 여름이도 처음의 난관만 잘 헤치면 얼마든지 즐길 수 있다. 처음이 왜 어렵냐 하면 자기가 가지고 있는 숫자카드의 합이 30이 넘어야 바닥에 내려놓고 '등록'을 할  수 있는데 아직 일학년인 여름이에겐 그렇게 큰 숫자를 암산으로 계산해내기가 무리이기 때문이다. 손가락 발가락을 다 써도 20밖에 안되니 여름이는 옆에 종이와 연필을 미리 가져다 놓고 시작해야 한다.

'훌라'라는 카드게임과 규칙이 비슷해서 가을은 설명서를 한 번 읽고 대번 방법을 이해했고, 수많은 게임에 훈련된 봄&여름이도 금방 게임을 즐기게 되었다. 나? 나로 말씀드릴 것 같으면 우리 집에서 '게임의 여왕'이다. 뭘 하든 내가 꼴찌를 하는 법이 없다. 우하하!!!

어제도 가볍게 두 판을 했는데 두 번 다 내가 1등을 했다. 원래 한 사람이 '루미큐브'를 외치면 게임이 끝나는 건데 우린 등수를 정하기 위해 마지막 사람이 끝낼 때까지  게임을 계속한다. 그래서 3,4등이 천원씩 내고 2등이 가서 아이스크림을 사오고 1등은 뒷정리를 마친 후 맛있게 아이스크림을 드시기만 하면 된다. 어제는 봄&여름이 천 원을 냈고 가을이 아이스크림을 사왔다.

(그러니까 이 페이퍼는 딸자식과 남편을 이용해 아이스크림을 얻어먹었다는 게 결론이군 쩝~)

 

 

 

 

 

 

 

 


댓글(6)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딸기엄마 2005-06-16 11:01   좋아요 0 | URL
아 다행이다! 글을 올리겠다고 엔터키를 치는 순간 화면이 확 바뀌면서 인터넷이 먹통이 되었었다. 혹시나 글을 날렸으면 어쩌나 했는데 살아있군~

비로그인 2005-06-16 11:43   좋아요 0 | URL
훌라라면 제가 아주 이를 가는데, 루미큐브는 다들 좋아라 하시니 한번 시도해봐야겠네요. 저는 요즘 <러시아워>라는 게임이 궁금해죽겠습니다. 혹시 그건 해보실 생각이 없으신가요?

마리사랑 2005-06-16 11:46   좋아요 0 | URL
저도 루미큐브 사볼까 그러고 있는데 아직 애들이 어려워 선뜻 안 사게 되네요. 재미있다니 마음은 동하지만 1년은 더 기다려야겠죠?

딸기엄마 2005-06-16 12:06   좋아요 0 | URL
별사탕님 적극적으로다가 권해드리겠습니다. 남편이 뭐라하면 애들 수학공부시키는데 아주 도움이 된다고 하시면 됩니다~
마리사랑님은 음~ 정연이랑 나은이가 아직 좀 어리긴 하죠?

sooninara 2005-06-17 19:09   좋아요 0 | URL
아이들이 9살,7살이면 할만 할까요? 저도 살까하는데..

딸기엄마 2005-06-17 22:22   좋아요 0 | URL
9살 재진이는 충분히 가능할 거구요, 7살 은영이가 좀 힘겹겠지만 아빠까지 함께 즐기기엔 이만한 놀이가 없을걸요?
 

 

 

 

 

제인 구달이 어린 시절 가장 감명깊게 읽었던 책이 바로 이 책이라고 하는 걸 그녀의 전기에서 읽었다. 나도 어린시절 읽었던 책 중에 기억남는 책 열 권을 꼽으라면 이 책을 넣을 정도로 인상깊게 읽었던 책이었다.

도서관에서 이 책을 발견하고 아이에게 권해주려고 빌려와서는 또 내가 먼저 읽었다. 역시 좋은 책은 언제 읽어도 즐겁다는 진리를 다시 깨달았다.

동물의 말을 배운 의사 돌리틀 선생님이 아프리카의 원숭이들을 돕기 위해 여행을 떠났다가 돌아오는 이야기인데 내가 대충 줄거리를 이야기 해주니 딸아이도 내 꾀임에 빠져들었고(?) 어제 저녁 내내 이 책을 읽었다.

그나저나 이렇게 재미난 책이 왜 절판이나 품절일까..... 이런 명작을 몰라보다니 아쉽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영엄마 2005-06-16 10:48   좋아요 0 | URL
저도 돌리틀 선생님 이야기 무척 좋아해서 아이에게도 권해주어야지 하고 생각하고 있답니다. ^^

딸기엄마 2005-06-16 11:04   좋아요 0 | URL
아영이와 혜영이도 분명히 재미나게 읽을거예요~
 

 

 

 

 

고우영 그림의 만화책이다. 물론 내 취향은 아니고 어디까지나 남편의 취향이다. 그러나 어떤 내용인지 들춰보다가 그만 책에 빨려 들었다. 달랑 7권 하나만 읽고 할 말은 아니지만 참참참 재미있었다.

소설로 익숙한 삼국시대의 조조, 유비, 손권의 이야기를 이렇게도 감칠맛나게 엮어내다니~ 감탄이 절로 나왔다. 몽땅 다 구해서 얼른 읽어버려야겠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비로그인 2005-06-22 19:34   좋아요 1 | URL
고우영 화백은 정말 넘 척박한곳에서 나셨습니다.
미국에서 등장하셨다면 디즈니 같은 양반은 누가 언급이나 하겠습니까?

딸기엄마 2005-06-24 06:36   좋아요 0 | URL
그렇죠? 고인이 되셔서 참 안타까와요.
 

 

 

 

 

내가 어릴 때 읽지 않았던 동화책을 만나면 아이를 읽혀도 될지 알아본다는 핑게로 내가 먼저 재미나게 읽는다. ㅎㅎㅎ

결론부터 말하자면 내 취향은 아니었다. 뻐꾸기 시계가 주인공을 바른생활 어린이가 되도록 잘 이끌어 준다는 이야기이다. 안그래도 지나치게 바른 어린이 하나를 키워봐서 아는데 그거 참 갑갑한 일이다. 책에서나마 자유롭고 엉뚱하고 창의적인 어린이들을 만나게 해주고 싶은 내 마음이 지나친걸까?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비로그인 2005-06-22 19:31   좋아요 0 | URL
사람도 죽었다 깨도 사람 안되는데 뻐꾸기가 무슨수로 사람 만든답니까.
시계 메이커가 스폰서인가 보죠?

딸기엄마 2005-06-24 06:38   좋아요 0 | URL
푸하하!!!
 

 

 

 

 

어디론가 떠나고 싶지만 그럴 상황이 아닐 때는 남들이 길 떠난 이야기를 읽는 것으로도 충분히 위로가 될 때가 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었을 땐 난 짦은 여행에서 돌아온 직후였다. 그런 주제에 이런 이야기를 하다니 쳇!)

각 계절에 어울리는 여행지를 돌아보고 사진과 곁들인 여행기다. 이런 종류의 책은 눈도 즐겁고 마음도 즐겁다. 나도 글쓴이처럼 떠나보겠다며 계획을 세워 볼 수도 있고 혹시나 내가 지나온 여행지에 그의 발도 머물러 있다면 그 때의 추억도 되새길 수 있으니 말이다. 이 책을 읽고 다가올 여름방학에 가보고 싶은 곳 몇 곳을 골라두었다. 그러나 그럴 여유가 우리 가족에게 생길 수 있는가는 별개의 문제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비로그인 2005-06-22 19:37   좋아요 0 | URL
저 이제 갑니다.
모든 0 을 다 없애버렸습니다. 아쉬워하지는 마세요.

딸기엄마 2005-06-24 06:34   좋아요 0 | URL
0을 다 없애주신 대단하신 님.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