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소화 - 4백 년 전에 부친 편지
조두진 지음 / 예담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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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두진의 소설은 이것으로 두 번째. 역시 재능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4백년 전에 발견된 편지를 추적해 슬픈 사랑 이야기를 만들어내다니! 확실히 대단한 소설가다.

‘능소화’는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소설이다. 옛날이야기인데 고루하지도 않고, 지루하지도 않다. 극한 감동은 없지만, 읽을수록 빠져들게 만든다. 남자와 여자가 너무 착해서 그런지 소설도 좀 착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뭐, 괜찮다고 생각한다. 뻔한 삼각관계 타령이나 하는 소설과는 질이 다른 멋진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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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무슨 책 읽고 계세요?
소심하고 겁 많고 까탈스러운 여자 혼자 떠나는 걷기 여행 4 - 네팔 트레킹 편 소심하고 겁 많고 까탈스러운 여자 혼자 떠나는 걷기 여행 4
김남희 글.사진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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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김남희의 글이 좋다. 그녀의 글을 보고 있으면 행복해지는 것 같다. 4번째 책을 보는 것도 당연한 일이었다. 행복해지고 싶어서 봤다.

그리고 행복해졌다. 그러나 뭔가가 좀 아쉽다. 이번 책은 왜 그런지, 2%가 부족한 느낌이다. 트래킹이라서 그런 것인지. 걸을 때의 그런 생동감이 좀 떨어진다. 오르는 것과 걷는 것의 차이에서 오는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어쨌든 이번 작품은 개인적으로는 실망스럽다.

하지만, 그녀의 글은 여전히 나를 행복하게 한다. 이율배반적인 말이지만, 사실이다. 생각해보면 저 실망이라는 것도 너무 기대치가 크니까 그런 것이었을 것이다. 다른 작가가 쓴 것이었다면 만족했을 것 같다.

김남희가 다음에는 좀 더 그녀다운 걷기여행으로 돌아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이번 책을 덮는다. 김남희, 당신을 믿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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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나기를 위한 시원한 책읽기!
Not Simple
오노 나츠메 지음 / 애니북스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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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 뭐 이렇게 휑한가 했는데, 아! 왜 이렇게 사람을 찡하게 만드는 건지. 누나를 찾아나서는 동생 이야기, 무작정 걷기만 하는 그 아이 이야기는 참… 읽으면서 마음을 묘하게 만들었다. 중간에 한번 가슴에 돌이 내려앉은 것 같은 그런 느낌이 들었다. 정말 not simple한 만화, 마음에 드는 만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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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무슨 책 읽고 계세요?
배터리 1 아사노 아쓰코 장편소설 2
아사노 아쓰코 지음, 양억관 옮김 / 해냄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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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800만부면 얼마나 본 걸까? 일본에서 그만큼 팔렸다는 말에 혹해서 샀다. 그리고 본 결과. 아, 그렇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용이 딱히 재밌기 때문에 그렇게 팔렸다기보다는 일본 정서와 맞는 것이 아닐까 하는 짐작을 했기 때문이다. 고시엔. 일본 아마 야구. 인기 절정.

자존심이 센, 시골로 떠난 강속구 투수와 순진둥이 포수와의 만남. 제목이 왜 배터리인지 금방 이해가 된다. 게다가 다양한 개성의 조연들. 특히 몸이 약한 동생. 그러나 야구를 싶어 하는 그 마음. 그들이 바라는 것. 고시엔.

내용이 조금은 뻔하다. 그래도 글이 재밌기는 하다. 양억관이 번역해서 그런지 재밌게 읽는데는 지장이 없다. 그래도 1권이라 그런지, 총 6부작을 위한 복선 같은 걸 깔아서 그런지, 조금은 지루하고 너무 많은 걸 설명해주려는 듯한 기분도 든다.

그래도 뭐, 스포츠신문에서 야구만화 보는 기분으로 가볍게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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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무슨 책 읽고 계세요?
오늘의 거짓말
정이현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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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부터 말하면, 이 소설집은 ‘달콤한 나의 도시’에 비하면 대중적인 재미는 떨어지지만, 정이현 책 중에서 가장 볼만하지 않은가 싶다. 책소개와 달리 경쾌하고 재밌는 문장들은 그닥 보이지 않지만, 소설을 훑고 지나가는 기운이 격하다. 이혼한 아내의 개 이야기를 다루는 타인의 고독,이나 삼풍백화점에서 죽은 친구를 다루는 삼풍백화점, 주변에서 모두 코를 막는데 정작 자기만 무슨 냄새가 나는지 몰라서 속상해하는 남자가 나오는 그 남자의 리허설, 등 싸늘한 손바닥이 내 어깨를 흔드는 것 같은 그런 기분이 든다.

아마도 ‘오늘의 거짓말’을 말하는 데는 박완서의 추천사가 정답일 것 같다. “앞으로의 다양한 가능성을 기대하게 만들었다”가 그렇다. 정말 그렇다. ‘달콤한 나의 도시’를 보고 정이현을 알았고 이 책을 본 사람들은 실망하겠지만, 그 전부터 정이현을 알았던 사람이라면 이 책을 보고 만족할 것이라고 자부한다. 아직 뭔가가 부족한 것 같은 기분이 들지만, 그래도 정말 다양한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어서, 이 작품이 싸늘해서 나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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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07-20 09: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전 정이현은 그냥 개인적으로 안좋아해서(왜일까? 이유를 몰라요 ㅠㅠ)
달콤한- 도 안읽었어요.
맞아 뭔가 고민하는 흔적이 안보이는 작가라고 해야하나?
이 작품은 신간소개보고서 내용은 호감이 가는데
역시 정이현이라 망설이는 중이랍니다. 빨리도 읽으셨네요 :)
리뷰 고마와요 ^^/

오월의시 2007-07-21 17: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설집이 괜찮아서 사자마자 읽었는데, 괜찮은 것 같아요. 이참에 한번 만나보심이 어떠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