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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수업
엘리자베스 퀴블러-로스 외 지음, 류시화 옮김 / 이레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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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이 벅찼다. 제목에 ‘수업’이 들어가는 것이 읽기 전에는 반감을 일으켰지만 읽고 나니 그것만큼 정확한 제목도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도움이 되는 내용, 내 가슴을 흔드는 내용! 이건 정말 인생 수업이라는 제목이 딱인 책이다!

‘인생 수업’은 죽기 직전의 사람들을 만난 이야기다. 조금은 음침할 것도 같았지만, 아니다. 죽기 전, 사람들은 후회되는 것들과 바라는 것들을 이야기해주는데 그것들은 음침하지 않았고 또한 남의 이야기처럼 여겨지지도 않았다. 그것은 온전히 나의 이야기가 될 수도 있는 것이었다!

그들은 말한다. 내일을 위해 아등바등 살던 시간들이 후회스럽다고 말이다. 하기야 그렇다. 죽기 전에, 그런 것들이 얼마나 아쉬울까. 정말, 죽기 전에 돈을 더 못 벌어서 속상하다고 말하는 사람은 없을 거다. 그보다는 ‘인생 수업’에 나온 그들처럼 돈을 벌려고, 나중을 위해 돈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며 미친 듯이 일만 하다가 소중한 사람들과 멀어지게 된 것들이 더 아쉬울 것이다.

나는 소리치고 싶다. 이 책은 너무 좋다고. 우리에게 꼭 필요한 책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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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도 2007-08-13 0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까탈이님이 하도 소리치셔서 얼떨결에 추천 누르고 갑니다. 좋은 책 추천 감사합니다~^^

오월의시 2007-08-13 22:46   좋아요 0 | URL
이 책, 정말 강추하고 싶어요.^^
 
만화 전두환 - 전2권
백무현 글, 그림 / 시대의창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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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전두환’을 보게 된 건, 충동구매에 의한 것이었다. 내가 살아가면서 전두환을 만난 적도 없고 하물며 그와 악수를 해본 적도 없지만 그래도 관심은 많은데 왜 그런가 하면 그가 참 독특한 사람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그 독특한 사람이 어떻게 나왔을까 봤는데, 분노 감정 업업업! 광주항쟁과 녹화사업 등등. 그 시대는 정말 엉망진창이었다. 정말 어처구니없는 일. 그런 과거가 있었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

더 어처구니없는 것은, 그를 존경하는 흔적들이 남아 있다는 것. 하늘 보기가 부끄럽다.

괜찮은 책이지만, 한 가지 마음에 안 드는 것이 있다. 뒷부분이 좀 갑작스럽게 끝나는 것 같다는 생각이다. 좀 더 까발려주지! 그것만 빼고는 다 마음에 든다. 돈이 아깝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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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니아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3
온다 리쿠 지음, 권영주 옮김 / 비채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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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에서 온다 리쿠에 대한 글을 보고 ‘유지니아’를 샀다. 일본추리작가협의상 수상작이라고 하길래 질른 것인데, 보는 동안 정말 힘들었다. 스토리는 재밌는 것 같다. 잔칫날 벌어진 대량 독살 사건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눈먼 소녀. 그 사건과 그녀를 다양한 각도에서 바라보려고 하는데, 읽는 동안 몸이 녹는 줄 알았다. 스토리가 재밌으면 뭐해? 글이 이렇게 엉망인데?

일단, 글이 붕붕 떠다니는 것 같다. 이건 온다 리쿠 탓은 아니겠지만, 어쨌든 미야베 미유키와 비교해보니 눈을 떼는 일이 많았다. 집중의 어려움. 개인적인 취향이려니 해도, 이건 정말. 나는 온다 리쿠가 별로다. 앞으로 온다 리쿠 책을 읽을 일이 있을지 잘 모르겠다.

교훈. 신문 서평만 믿고 책 사지 말자. 신문에서는 온다 리쿠가 무슨 추리소설의 짱인 것처럼 나왔는데, 나 같이 빠른 추리소설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쥐약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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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과 후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구혜영 옮김 / 창해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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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노 게이고의 명성이 어찌나 유명한지, 상 받았다는 이 소설을 안 읽을 수가 없었다. 그리고 읽고 나서 생각해보니, 유명할 만 했다. 밀실살인사건이 있는데, 나는 하나도 풀지 못했다. 도대체 이걸 푸는 사람이 있을까? 이런 걸 마련했다는 것 자체로도, 히가시노 게이고가 존경스럽기도 하다.

처음에는 좀 어색하기는 했다. 교사가 살해당할 것 같은 위협을 느낀다는 것이 좀 억지스럽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금방 잊었다. 밀실살인사건을 푸는데 정신이 없기도 했고, 막 나가려고 하는 요코와의 안타까운 사연에 정신이 팔리기도 했다. 살인사건이 또 벌어졌을 때는 더 그랬고. 읽다보면 더 빠져들게 된다.

그래도 뭔가가 조금씩 틀어진 것 같다는 인상이 남는다. 딱히 뭐라고 설명하기는 어려운데, 좀 그렇다. 그래도 히가시노 게이고, 대단해요! 재밌게 봤다. 읽는 동안 지루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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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의 바다 - 제12회 문학동네작가상 수상작
정한아 지음 / 문학동네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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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자, 고 결심했지만 고민은 언제나 있다. 책 읽어서 뭐 하나? 라고 스스로에게 물을 때, 말이 궁해진다. 정말 그렇다. 그러면서도 힘들게 책을 들여다보지만, 어려운 일이다. ‘달의 바다’를 볼 때도 그랬다. 문학동네작가상이라는 사실에 기대감을 갖으면서도 그것을 읽을 때 나에게 무슨 이득이 있나 싶었다. 참 복잡한 마음이다.

읽다가 책에 빠지는 걸 알았다. 안타까운 백수가 우주비행사가 됐다는 고모를 찾아가게 되는 이야기가 엉뚱하면서도 재미있었다. 어떻게 말해야 되려나. 김애란의 소설처럼 발랄하지는 않다. 다른 면이 있는데, 나는 그것이 따뜻함이라고 생각한다. 소설을 보면서 무슨 따뜻하냐는 소리를 하는지 나도 잘 이해가 안 되지만, 그것 말고는 할 말이 없다.

그러면서, 생각해본다. 책을 읽는 것도 그런 것 때문이 아닐까. 이런 소설을 읽는 것은 그런 감정에 푹 빠져보고 싶어서 그런 건 아니려나. 책을 읽으면서도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읽는 동안 그리고 읽고 나서 그런 느낌이 들었다면 헛되이 읽은 건 아닌 것 같다는 느낌  말이다. 자기 위안인지 모르겠지만, 그랬다. 따뜻해지는 것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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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노기 2007-08-10 14: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따뜻해지는 것이 좋았다."라는 말의 여운이 좋아서 추천합니다^^*

오월의시 2007-08-11 16:27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